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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포스코, 창사 58년 만 첫 파업 위기…업황·관세 부담에 노사 갈등까지

정보운 기자 2026-08-30 17:13:59

노조, 내달 9일 부분 파업 포함 단계적 단체행동 준비

기본급·성과급 두고 노사 입장차 지속

파업 현실화 시 자동차·조선 등 공급 차질 우려

포스코노동조합 [사진=연합뉴스]

[경제일보] 철강 업황 부진과 미국·유럽의 무역장벽 강화로 수익성 압박을 받고 있는 포스코가 창사 이후 첫 파업 가능성까지 맞닥뜨렸다. 노조가 다음 달 부분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실제 쟁의행위가 현실화할 경우 자동차·조선·건설 등 전방산업의 철강재 공급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노동조합은 다음 달 9일 부분 파업을 포함한 단계적 단체행동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중앙노동위원회는 지난 18일 포스코 노사의 임금 및 단체협상과 관련한 3차 조정회의에서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노조는 지난달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2.2%의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해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노사는 추가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임금과 성과보상 수준을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기본급 7.1% 인상과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명절 상여금 200%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기본급 1.5% 인상과 격려금 250만원, 연간 명절 상여금 200만원, 복지포인트 30만원 추가 지급 등을 제시했다.

노조가 실제 파업에 돌입하면 포스코 창사 58년 만의 첫 파업이 된다.

노사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포스코의 실적 부담도 커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포스코 별도 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약 49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3%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밑돌 가능성도 거론된다.
 
지난 19일 포스코 포항제철소 정문으로 차량 여러 대가 나오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실적 부진의 배경에는 글로벌 철강 수요 둔화와 중국발 공급 과잉이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 주요국의 보호무역 기조까지 강화되면서 수출 환경도 악화하고 있다.

미국은 한국산 철강에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유럽연합(EU)도 지난달부터 수입 철강제품에 적용하는 무관세 할당량을 축소하고 초과 물량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인상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에너지용 강재 등 신규 수요가 나타나고 있지만 주요국이 자국 철강업체 보호에 나설 경우 국내 업체의 수출 확대에는 제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원료 가격과 물류비 상승 등 비용 부담도 수익성 회복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산업계는 파업이 실제 생산·출하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포스코는 자동차용 강판과 조선용 후판을 비롯해 건설·가전 등에 사용되는 철강재를 공급하고 있어 조업 차질이 장기화할 경우 전방산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쟁의권 확보가 실제 파업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포스코 노조는 2024년 임단협 과정에서도 쟁의권을 확보했지만 추가 교섭 끝에 파업 없이 협상을 마무리한 바 있다.

포스코는 노조와 추가 협상을 이어가는 한편 실제 쟁의행위에 대비해 생산과 출하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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