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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트럼프, 이란 '7일 후 호르무즈 개방' 제안 거부…협상 여지는 남겨

안서희 기자 2026-09-27 17:02:26

아라그치 "美 공식 입장 아직 전달받지 못해…외교·협상 문 닫지 않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경제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제시한 ‘7일 후 호르무즈 해협 개방’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란은 미국의 공식 입장을 기다리겠다면서도 외교와 협상의 문은 닫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대해 제안을 해왔지만 나는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지금 크게 밀리고 있어서 해협을 당장 열어주는 합의를 원하고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은 미국이 완전한 통제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그들이 합의를 원한다면 나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며 “나 역시 합의를 선호하는 편”이라고 입장을 보였다.

앞서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24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미국에 ‘7일 계획’을 전달했다. 이란이 제시한 조건이 충족되면 7일째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개방하고 협상 테이블에 복귀하겠다는 내용이다.

이란이 제시한 조건은 △레바논을 포함한 중동 전 전선에서의 적대행위 중단 △동결된 이란 자산 일부 해제 △미국의 해상 봉쇄 및 이란산 석유 제재 해제 등이다. 조건이 충족되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고 핵협상 재개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을 거부했다고 밝힌 뒤에도 아라그치 장관은 협상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

아라그치 장관은 텔레그램을 통해 “우리는 미국 대통령의 1차 반응을 확인했다”면서도 “아직 중재국들을 통해 우리 측에 공식적으로 전달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중재국을 거쳐 확정적인 입장이 전해지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미국의 공식 답변을 확인한 뒤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아라그치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긍정적인 언급을 하기도 했지만 동시에 앞뒤가 맞지 않는 발언도 여럿 내놓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조건은 분명하다”며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한 어떠한 진전도 우리의 조건들이 실현돼야 한다는 것이 전제”라고 강조했다.

다만 “우리는 외교와 협상의 길을 결코 닫지 않았다”며 “동시에 우리의 권리를 양보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란의 제안은 중동 전역의 적대행위 중단과 미국의 대이란 제재 완화 등을 전제로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겠다는 구상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공급에서 중요한 해상 운송로로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의 핵심 쟁점 가운데 하나다.

트럼프 대통령의 거부에도 이란이 중재국을 통한 공식 답변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양국 간 외교적 접촉 가능성은 남아 있는 상황이다. 아라그치 장관은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이며 오는 30일까지 현지에 머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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