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KT의 일본 현지법인 KT Japan이 일본 장기 체류자를 위한 알뜰폰 서비스로 개인 고객 사업을 확대한다. 한국에서 여권과 PASS 간편인증으로 가입을 신청하고 유심을 받은 뒤 일본 도착 후 개통하는 방식이다. 유학생과 워킹홀리데이 체류자, 주재원이 현지 통신서비스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겪는 언어와 서류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KT Japan은 일본 장기 체류 예정인 국내 고객을 대상으로 ‘tt mobile(티티 모바일)’을 선보인다고 5일 밝혔다. 한일 국제전용선과 일본 내 기업 네트워크를 제공해 온 사업에 개인용 이동통신 서비스를 추가한다.
서비스의 핵심은 출국 전에 한국어로 가입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고객은 여권과 PASS 인증으로 신청하고 한국에서 유심을 수령한다. 일본에 도착한 뒤 개통을 신청하면 NTT 도코모망을 통해 일본 전화번호를 이용할 수 있다. 요금은 한국에서 발급받은 가입자 본인 명의 카드로 결제한다.
일본 장기 체류자에게 현지 전화번호는 생활 기반을 마련하는 데 필요한 연락 수단이다. 은행 계좌 개설과 각종 서비스 가입 과정에서 연락처로 쓰이고 학교나 직장, 거래처와 소통할 때도 필요하다. KT Japan은 일본어로 통신 상품을 비교하고 서류를 준비해야 하는 초기 정착 부담을 줄이겠다는 취지로 상품을 설계했다.
요금제는 체류 목적에 따라 ‘워킹홀리데이·유학생’과 ‘비즈니스’로 나뉜다. 데이터 이용량이 많은 학생·청년층과 현지 음성통화가 잦은 업무 고객의 수요를 구분했다.
워킹홀리데이·유학생 요금제는 만 30세 이하 워킹홀리데이 체류자와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월 데이터 제공량은 5GB·10GB·30GB·50GB 등 네 가지이며, 월정액은 1210~3300엔이다.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에는 사용량에 따라 별도 요금이 부과된다.
비즈니스 요금제는 주재원 파견과 출장, 현지 사업 추진 등으로 일본 내 연락이 많은 고객을 겨냥했다. 데이터 10GB·30GB·50GB 등 세 가지 상품에 일본 국내 음성통화 무제한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월정액은 2970~4400엔이다.
두 요금제 모두 기본 데이터를 소진하면 최대 200Kbps 속도로 데이터를 계속 이용할 수 있다. KT Japan은 출시를 기념해 12월 31일까지 신청을 완료한 고객의 국제 유심 배송비 5500엔을 면제한다.
일본 장기 체류를 위한 제도적 여건도 달라지고 있다.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한국인의 일본 워킹홀리데이 참여 기회는 지난해 10월부터 평생 한 차례에서 두 차례로 확대됐다. 각각 1년씩 서로 다른 기간에 참여할 수 있는 방식이다. 티티 모바일이 겨냥한 고객층에는 처음 일본에 정착하는 청년뿐 아니라 다시 체류를 준비하는 워킹홀리데이 참가자도 포함될 수 있다.
KT Japan은 일본 거주자용 기본 요금제도 운영한다. 마이넘버 카드를 보유한 고객이 가입할 수 있으며, NTT 도코모와 KDDI, 소프트뱅크망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출국 전 여권으로 신청하는 상품과 일본 거주 후 신분증으로 가입하는 상품을 함께 갖춰 고객의 체류 단계에 맞춰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조다.
사업 측면에서는 일본 기업의 회선 수요에 더해 개인 고객의 월정액 통신 수요를 확보하는 움직임이다. 한국에서의 가입과 유심 배송, 일본에서의 개통을 연결해 유학·취업·사업 목적으로 이동하는 고객을 접점으로 삼았다.
박찬범 KT Japan 법인장은 “KT Japan은 일본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한국인들이 출국 전부터 필요한 통신 환경을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일본을 방문하거나 장기 체류하는 한국인을 위한 다양한 통신 서비스를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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