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IT

R&D 머물던 양자 기술, 산업화 시동…산업계 "지금부터 시장·생태계 만들어야"

류청빛 기자 2026-10-06 11:57:20

IBM "HPC·GPU와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 중요…산업 문제부터 찾아야"

SKT "국내 양자산업 아직 R&D 단계…민관 협력 생태계 구축 필요"

메가존클라우드 "2~3년 내 큰 기술적 돌파구 가능성…정부·기업 준비해야"

6일 서울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호텔 아틀라스홀에서 진행된 'AI 페스타 26 퀀텀 포럼'에서 류탁기 SK텔레콤 MNO R&D총괄 부사장(가운데)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류청빛 기자]

[경제일보] 양자컴퓨팅이 아직 연구개발(R&D) 중심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향후 2~3년 안에 기술적 돌파구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IBM과 SK텔레콤, 메가존클라우드 등 국내외 양자 기술·클라우드 기업들은 기술 완성도를 기다리기보다 지금부터 산업 현장의 활용처를 발굴하고 인력과 인프라를 확보하는 등 양자 산업 생태계 구축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6일 서울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퀀텀 포럼'에서는 양자컴퓨터뿐 아니라 양자통신과 양자센싱 등 양자 기술 전반의 현재와 미래, 국내 산업 경쟁력 확보 방안 등이 논의됐다.

표창희 IBM 퀀텀사업총괄 상무는 이날 IBM의 양자컴퓨팅 기술 현황을 소개하며 양자컴퓨터가 산업 현장의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단계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표 상무는 "아직까지는 양자컴퓨터가 당장 활용되는 단계는 아니다"며 "실제 산업에서 풀기 어려웠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까운 단계까지 도달했다"고 말했다.

특히 양자컴퓨터가 독립적으로 모든 연산을 수행하는 방식보다는 기존 고성능컴퓨팅(HPC)과 그래픽처리장치(GPU) 등과 결합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이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동시에 양자컴퓨터의 성능이 충분히 높아진 이후를 기다리기보다 현재 산업계가 가진 문제를 먼저 정의하고 이를 양자컴퓨팅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를 검증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표 상무는 "단순히 양자컴퓨터 자체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사용했던 HPC와 GPU를 함께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형태로 진행할 수 있다"며 "기술이 완성되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 실제 산업과 연구계에서 갖고 있는 문제를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인력을 확보하고 관련 인프라를 마련하면서 AI와 HPC를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표창희 IBM 퀀텀사업총괄 상무가 IBM의 퀀텀 컴퓨팅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류청빛 기자]

SK텔레콤도 양자 기술의 산업화를 위해서는 민관 협력을 통한 생태계 구축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류탁기 SK텔레콤 MNO R&D총괄 부사장은 현재 국내 양자산업이 아직 R&D 성격이 강하고 민간 시장이 충분히 열리지 않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류 부사장은 "아직은 R&D 성격이 강한 스테이지로 민관 협력의 생태계 전략을 짜고 그것을 적재적소에 실행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며 "아쉽게도 민간 시장이 아직은 별로 열리지 않았고, 국가 주도로 치고 나가는 전략도 필요하며 그것을 민간에서 서포트하는 전략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양자컴퓨팅의 발전이 AI와 맞물리면서 산업 전반의 변화를 촉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동호 메가존클라우드 CPO는 AI가 이미 산업과 일상에 깊숙이 들어온 것처럼 양자컴퓨팅 역시 향후 산업의 중요한 기술 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CPO는 AI와 양자컴퓨팅이 서로를 보완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자역학 기반의 컴퓨팅 기술이 AI의 한계를 보완하고, AI가 다시 양자컴퓨팅의 발전과 활용을 이끄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기술 발전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도 제기했다. 김 CPO는 "기술적인 발전 관점에서 앞으로 2, 3년 안에 굉장히 큰 브레이크스루(돌파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현실로 다가온 양자컴퓨팅의 미래를 정부와 기업들도 준비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김동호 메가존클라우드 CPO가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류청빛 기자]

다만 국내 양자산업이 실제 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민간 투자를 확대하고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주정진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양자 PM은 국내 양자 분야의 정부 연구개발 투자에서 기업과 대학·출연연 간 투자 규모에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주 PM에 따르면 국가과학기술지식정보서비스(NTIS) 기준 8월 현재 정부의 양자 관련 R&D 투자에서 기업에 대한 투자는 약 180억원 수준인 반면 대학에는 약 1080억원이 투자됐다. 산업화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기업 투자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주 PM은 "시장이 빠르게 성장해야 되는 것이 가장 핵심"이라며 "시장이 잘 확대될 수 있도록 정부가 많은 지원을 뒷받침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양자 분야 투자와 산업화 정책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될 전망이다. 주 PM은 양자 클러스터 사업을 10년 단위로 보고 있으며, 양자암호와 관련해서는 오는 2030년까지 공공 분야의 암호키 전환을 추진하고 개인 서명 분야는 오는 2031년까지 정부 차원의 준비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양자컴퓨팅 기술이 실제 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전망과 현실 사이의 간극을 냉정하게 바라봐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윤지원 SDT 대표는 산업 관점에서는 시장 논리가 중요하지만 국내 시장과 생태계가 아직 미국과 유럽에 비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윤 대표는 "산업의 관점에서 봤을 때는 시장 논리가 가장 중요하다"며 "안타깝게도 우리나라가 그걸 따라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 실제로 기업을 하면서 느끼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실적으로 시장도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서는 없고 생태계도 없다"며 민간 중심의 산업 육성과 시장 창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이순칠 국가과학기술연구회 K-문샷 양자 PD, 주정진 IITP 양자 PM, 류탁기 SK텔레콤 MNO R&D총괄 부사장, 김동호 메가존클라우드 CPO, 윤지원 SDT 주식회사 대표이사, 표창희 IBM 퀀텀사업총괄 상무가 무대 위에서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류청빛 기자]

0개의 댓글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