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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경제일보] 35조 투입 美 현지생산 120만대… 현대차그룹 '풀 악셀'

김아령 기자 2026-10-08 09:08:54

[美투자 지형도] 관세·공급망 재편 대응… 美 생산시설 증설·부품 조달률 80%로 상향

EREV·중형 픽업트럭 등 라인업 확장… 2030년 글로벌 555만대 목표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내 자동차 생산능력을 연간 120만대까지 확대하며 현지 생산에 속도를 낸다. 현대차와 기아의 생산시설을 확충하는 동시에 부품 현지 조달률을 높이고, 하이브리드와 EREV(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 등 미국 수요에 맞춘 차종도 늘려간다. 오는 2028년까지 자동차와 철강, 로보틱스 등 미국 사업 전반에 투입하는 금액은 총 260억달러(약 35조원)에 달한다.
 
◆ HMGMA 20만대 증설…기존 공장까지 생산 기반 확충 
현대차그룹이 미국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현지 판매 증가와 통상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미국은 현대차·기아의 핵심 판매시장인 데다 관세와 공급망 재편으로 현지 생산의 중요성도 커졌다. 생산 거점을 소비시장과 가깝게 두고 현지 생산 비중을 높여 통상 부담을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중심으로 현지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HMGMA는 당초 연간 30만대 규모로 출발했지만 20만대를 추가해 2028년 50만대 생산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현대차 앨라배마공장과 기아 조지아공장 등 기존 공장에도 보완 투자를 진행해 그룹 전체 미국 생산능력을 연간 120만대까지 확대한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부터 2028년까지 미국에 총 260억달러를 투자한다. 완성차 생산시설 확충뿐 아니라 철강과 로보틱스 등으로 투자 대상을 넓히며 미국 사업 전반에 자금을 투입한다.
 
특히 북미는 현대차의 글로벌 증산 계획에서 가장 많은 물량이 배정된 지역이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글로벌 생산능력을 127만대 늘릴 예정으로 북미에만 50만대가 추가된다. 인도 32만대, CKD(반조립제품) 생산거점 25만대, 한국 20만대보다 큰 규모다.
 
생산시설 확대와 함께 부품 조달에서도 현지 비중을 높인다. 현대차는 북미 부품 현지 조달률의 2030년 목표를 기존 60%에서 80%로 상향했다. 현지에서 조달하는 부품을 늘려 공급망 변동에 따른 부담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미국에서 생산하는 차량의 구성도 달라진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북미 하이브리드 모델을 10종 이상으로 늘리고 판매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EREV와 중형 픽업트럭 등으로 라인업을 넓혀 미국 소비자의 선택 변화 대응에 나선다.

첫 EREV인 싼타페 EREV는 2027년 상반기 출시될 예정이며 미국 앨라배마공장에서 생산한다. 제네시스에도 첫 하이브리드와 EREV를 투입해 파워트레인 선택지를 넓힌다.
 
현대차는 2030년 글로벌 판매 555만대와 영업이익률 9% 이상을 목표로 잡았다. 기아도 같은 해 글로벌 판매 413만대와 영업이익률 10%를 제시했다. 기아는 미국에서 2030년 연간 102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4종에서 8종으로 확대하고 픽업트럭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 국내 125조원 투자 병행…전동화·수출 거점으로
미국 현지 생산 확대와 함께 국내 생산기지에 대한 투자도 이어진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전용공장을 글로벌 마더팩토리이자 수출기지로 육성하고 생산라인 고도화를 통해 국내 생산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울산 전기차 신공장 등을 통해 2030년까지 국내 생산능력을 20만대 추가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도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국내에 125조2000억원을 투자한다. 미래 신사업에 50조5000억원, 연구개발(R&D)에 38조5000억원, 생산시설 고도화 등을 위한 경상투자에 36조2000억원을 투입한다.

국내 투자 규모는 직전 5년보다 36조1000억원 늘어난다. 현대차그룹의 2021~2025년 국내 투자액은 89조1000억원으로 연평균 17조8000억원 수준이었다. 앞으로 5년간 연평균 투자액은 25조400억원으로 40% 이상 증가한다.
 
울산 전기차 신공장은 연간 20만대 생산능력을 갖추고 제네시스 GV90을 시작으로 차세대 전동화 차량을 생산할 예정이다. AI 기반 품질관리와 검사 시스템 등 첨단 제조기술도 적용해 전동화 생산 기반을 고도화한다.

현대차그룹은 신차 투입 일정에 맞춰 기존 생산라인도 고도화한다. 전기차 전용공장을 확충하는 동시에 기존 공장의 설비 개선을 병행해 국내 생산 기반을 유지하고 전동화 차량 생산 확대에 대응할 계획이다.
 
국내 생산 차량의 수출도 확대한다. 현대차그룹은 2024년 218만대였던 완성차 수출을 2030년 247만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특히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을 포함한 전동화 차량 수출은 같은 기간 69만대에서 176만대로 확대한다. 
 
미래 신사업에서는 AI와 SDV, 전동화, 로보틱스, 수소 등에 투자를 집중한다. AI 기술을 제조 현장에 적용하고 로보틱스 기술 개발을 확대하는 한편 국내 AI·로봇 산업 생태계 육성과 수소 사업 확대도 추진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내 생산과 부품 조달을 늘리면 관세와 공급망 변화에 따른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며 “미국 투자를 확대하면서 국내에서도 전동화 생산과 수출 기반을 강화하는 만큼 양쪽 생산기지를 활용해 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여력도 커질 것”이라고 했다.

 [아주경제 2026년 10월 08일자 13면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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