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1963년 9월 15일, 무게 100g에 가격 10원인 '삼양라면'이 세상에 나왔다. 당시 쌀과 잡곡이 주식이던 국내 소비자에게 라면은 생소한 음식이었지만 식량난 속에서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대체식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삼양식품 창업주 고(故) 전중윤 명예회장은 이런 식량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던 중 일본의 라면에 주목했고 현지에서 제조 기술과 설비를 들여왔다. 그렇게 탄생한 삼양라면은 국내 최초의 인스턴트 라면으로 시장의 문을 열었다. 새로운 제품과 맛을 앞세워 기존에 없던 수요를 만들어온 '시장 개척'은 삼양식품을 관통하는 핵심 DNA로 자리 잡았다.
63년 뒤 삼양식품을 대표하는 제품은 세계인이 매운맛에 도전하며 즐기는 '불닭'으로 자리 잡았다. 불닭의 인기는 글로벌 판매 확대로 이어져 올해 5월 브랜드 누적 판매량이 100억개를 넘어섰다. 해외 사업 비중도 빠르게 커지면서 2026년 2분기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은 6458억원으로 전체 매출 7703억원의 약 84%를 차지했다. 10원짜리 라면으로 국내에 새로운 식품 시장을 연 회사는 이제 매출 대부분을 해외에서 올리는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성장했다.
삼양식품 창업주 고(故) 전중윤 명예회장은 이런 식량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던 중 일본의 라면에 주목했고 현지에서 제조 기술과 설비를 들여왔다. 그렇게 탄생한 삼양라면은 국내 최초의 인스턴트 라면으로 시장의 문을 열었다. 새로운 제품과 맛을 앞세워 기존에 없던 수요를 만들어온 '시장 개척'은 삼양식품을 관통하는 핵심 DNA로 자리 잡았다.
63년 뒤 삼양식품을 대표하는 제품은 세계인이 매운맛에 도전하며 즐기는 '불닭'으로 자리 잡았다. 불닭의 인기는 글로벌 판매 확대로 이어져 올해 5월 브랜드 누적 판매량이 100억개를 넘어섰다. 해외 사업 비중도 빠르게 커지면서 2026년 2분기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은 6458억원으로 전체 매출 7703억원의 약 84%를 차지했다. 10원짜리 라면으로 국내에 새로운 식품 시장을 연 회사는 이제 매출 대부분을 해외에서 올리는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성장했다.
라면 원조에서 '불닭 신화'까지…우지파동 극복 후 재도약
삼양라면은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알려지면서 점차 대중적인 식품으로 자리 잡았고 삼양식품에 따르면 출시 6년 만에 매출은 초기보다 약 300배 늘었다.
'원조'의 지위가 계속 성장을 보장한 것은 아니다. 1989년 공업용 우지를 라면 원료로 사용했다는 논란인 '우지파동'이 불거지면서 생산과 판매가 타격을 입었고 시장 주도권도 흔들렸다. 1997년 대법원에서 관련 사건에 무죄 판결이 내려졌지만 이미 오랜 논란으로 경영 기반이 약해진 데다 외환위기까지 겹치면서 이듬해 법원의 관리 아래 채무를 조정하는 화의 절차에 들어갔다. 이후 사업구조를 정비해 2005년 화의를 종결했지만 그 사이 국내 라면 시장은 경쟁사 중심으로 재편된 상태였다.
삼양식품의 두 번째 도약은 2012년 출시한 불닭볶음면에서 시작됐다. 당시 국물라면이 주류였던 국내 시장에서 불닭볶음면은 강한 매운맛을 앞세운 볶음면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특히 매운맛 자체를 하나의 소비 경험으로 만들면서 기존 라면과 색다른 수요를 끌어냈다.
불닭볶음면의 성장은 소비자 참여를 통해 더욱 빨라졌다. 국내에서는 치즈와 계란 등을 더해 매운맛을 조절하는 다양한 조리법이 공유됐고 해외에서는 유튜브를 중심으로 불닭볶음면의 매운맛에 도전하는 '불닭 챌린지'가 확산했다. 소비자가 제품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즐기고 이를 콘텐츠로 공유하면서 불닭은 단순한 라면을 넘어 하나의 놀이와 경험으로 자리 잡았다.
삼양식품은 소비자가 만들어낸 흐름을 제품 확장으로 이어갔다. 까르보·치즈 등 다양한 불닭 라인업을 선보이고 액상스프를 별도 상품으로 만든 불닭소스도 출시했다. 이후 소스와 스낵, 간편식 등으로 제품군을 넓히면서 불닭은 라면 한 제품에서 'K-스파이시'를 대표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했다.
수출 비중 84%까지 확대…수출기업 넘어 현지생산 체제로
불닭의 성공은 삼양식품의 사업구조까지 바꿨다. 2014년 별도 기준 22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에 그쳤던 해외 매출은 2024년 1조3359억원으로 늘며 비중도 77%까지 높아졌다. 이 같은 해외 사업 성장에 힘입어 2025년 연결 매출은 2조3518억원, 영업이익은 524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글로벌 사업의 존재감은 더욱 커졌다. 2분기 연결 매출 7703억원 가운데 해외 매출은 6458억원으로 약 84%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도 미주 2036억원, 중국 1810억원, 유럽 806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4%, 44%, 61% 증가했다. 해외 판매 확대가 이어지면서 영업이익도 1762억원으로 46.7% 늘었다.
빠르게 늘어난 해외 수요는 생산기지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삼양식품은 2022년 수출 전진기지인 밀양공장을 가동한 데 이어 지난해 밀양2공장을 준공하며 수출 물량 대응력을 높였다. 이제 생산거점도 국내를 넘어 해외로 넓히고 있다. 중국 저장성 자싱에 첫 해외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며 2027년 1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들어 글로벌 사업의 존재감은 더욱 커졌다. 2분기 연결 매출 7703억원 가운데 해외 매출은 6458억원으로 약 84%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도 미주 2036억원, 중국 1810억원, 유럽 806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4%, 44%, 61% 증가했다. 해외 판매 확대가 이어지면서 영업이익도 1762억원으로 46.7% 늘었다.
빠르게 늘어난 해외 수요는 생산기지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삼양식품은 2022년 수출 전진기지인 밀양공장을 가동한 데 이어 지난해 밀양2공장을 준공하며 수출 물량 대응력을 높였다. 이제 생산거점도 국내를 넘어 해외로 넓히고 있다. 중국 저장성 자싱에 첫 해외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며 2027년 1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불닭 성공 이어갈 후속 주자는…탱글·삼양1963로 새 성장축 모색
삼양식품은 해외 매출 확대와 높은 수익성이 불닭 브랜드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만큼 장기 성장을 위해서는 불닭을 잇는 제2·제3의 글로벌 브랜드를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았다.
삼양식품은 글로벌 간편식 브랜드 '탱글'을 미국·일본·유럽·중국 등에 선보이며 새로운 수요를 찾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 삼양라면의 헤리티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삼양1963'을 출시했다. 불닭과 다른 국물라면으로 삼양식품이 쌓아온 라면 기술력을 글로벌 시장에 알리려는 시도다.
신규 브랜드 육성에는 불닭을 통해 구축한 해외 판매망도 활용하고 있다. 불닭이 먼저 확보한 현지 유통 채널과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새로운 제품의 해외 진입 속도를 높이고 제품군도 라면 중심에서 소스와 간편식 등으로 넓히는 전략이다. 불닭의 성장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매출을 뒷받침할 브랜드와 카테고리를 추가해 글로벌 사업의 무게중심을 분산하는 것이 향후 과제로 꼽힌다.
삼양식품은 글로벌 간편식 브랜드 '탱글'을 미국·일본·유럽·중국 등에 선보이며 새로운 수요를 찾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 삼양라면의 헤리티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삼양1963'을 출시했다. 불닭과 다른 국물라면으로 삼양식품이 쌓아온 라면 기술력을 글로벌 시장에 알리려는 시도다.
신규 브랜드 육성에는 불닭을 통해 구축한 해외 판매망도 활용하고 있다. 불닭이 먼저 확보한 현지 유통 채널과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새로운 제품의 해외 진입 속도를 높이고 제품군도 라면 중심에서 소스와 간편식 등으로 넓히는 전략이다. 불닭의 성장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매출을 뒷받침할 브랜드와 카테고리를 추가해 글로벌 사업의 무게중심을 분산하는 것이 향후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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