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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현대건설, 네덜란드 원전 기본설계 참여…유럽 대형원전 공략 가속

우용하 기자 2026-10-08 13:43:25

웨스팅하우스 파트너로 AP1000 2기 FEED 1 수행

부지 검토·마스터플랜·현지화 전략 등 초기 설계 참여

현대건설 계동사옥. [사진=현대건설]

[경제일보] 현대건설이 네덜란드 신규 대형원전 사업의 기본설계에 참여하며 유럽 원전시장 공략 범위를 넓히고 있다.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 설계에 이어 슬로베니아와 핀란드에서도 초기 사업 단계에 참여한 데 이어 네덜란드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유럽 주요국에서 대형원전 수주 기반을 쌓아가는 모양새다.
 
현대건설은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네덜란드 신규 대형원전 건설사업의 1단계 기본설계(FEED 1)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네덜란드 원자력기구(NEO NL)가 웨스팅하우스에 발주한 사업의 일환으로 현대건설은 파트너사로 참여해 AP1000 노형을 적용한 대형원전 2기의 기본설계와 사업 검토를 맡는다.
 
NEO NL은 네덜란드 정부가 신규 원전 도입을 추진하기 위해 올해 설립한 국영기관이다. 네덜란드는 에너지 안보 강화와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신규 원전 2기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NEO NL이 사업 개발과 인허가, 향후 운영체계 마련을 총괄하고 있다. 현대건설과 웨스팅하우스는 지난 6월 현지에서 ‘네덜란드 서플라이어 심포지엄’을 열고 정부와 원전 관련 기업 등을 대상으로 사업 수행 역량을 소개한 바 있다.
 
이번 FEED 1에서 현대건설은 후보 부지에 대한 기술 검토와 마스터플랜 수립, 사업 수행 전략 마련 등을 담당한다. 웨스팅하우스와 함께 현지 법령과 인허가 요건, 기술 기준, 사업 일정 등을 검토하고 주요 리스크 대응 방안과 현지화 전략도 수립한다.
 
현대건설의 유럽 대형원전 사업은 불가리아에서 먼저 구체화됐다. 회사는 2024년 웨스팅하우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코즐로두이 원전 7·8호기 신규 건설사업의 설계 계약을 체결했다.
 
슬로베니아에서는 크르슈코 지역 신규 원전 JEK2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슬로베니아 국영 전력회사 젠 에너지가 추진하는 이 사업은 기존 원전 인근에 대형원전을 추가하는 프로젝트다. 현대건설·웨스팅하우스 컨소시엄은 프랑스 EDF와 최종 공급사 후보군에 올라 AP1000 적용을 위한 기술타당성조사를 수행했다.
 
핀란드에서도 사업 단계가 한층 진전됐다. 회사는 지난해 6월 핀란드 국영 에너지기업 포툼, 웨스팅하우스와 신규 원전 건설을 위한 사전업무착수계약(EWA)을 체결했다. 앞선 포괄적 타당성조사를 거쳐 현대건설·웨스팅하우스 컨소시엄이 후속 검토 대상에 포함된 뒤 실제 계약 단계까지 이어진 사례다. 북유럽에서도 대형원전 설계와 사업 검토 경험을 축적하는 계기가 됐다.
 
이처럼 현대건설은 유럽에서 완성형 EPC 사업만 기다리기보다 FEED와 설계, 기술타당성조사, 사전업무 등 프로젝트 초기 단계부터 참여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원전 사업은 국가별 인허가와 부지 조건, 현지 공급망 구축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앞단에서 사업 구조를 함께 설계하면 후속 단계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FEED 1 참여를 통해 네덜란드 신규 원전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에 기여하고 향후 후속 단계에서도 경쟁력 있는 사업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형원전 분야에서 축적한 설계·시공 역량을 바탕으로 사업 완성도를 높이고 유럽 원전 시장 내 신규 사업 기회를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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