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정치

李대통령 "우리말·글이 대한민국 경쟁력"…가갸날 100년 맞아 한글의 미래 강조

선재관 기자 2026-10-09 10:16:55

훈민정음 반포 580돌…말과 글 지켜낸 선조들의 헌신 재조명

세종학당 89개국 273곳으로 확대…지난해 수강생 23만9020명 역대 최다

발언하는 이재명 대통령[사진=연합뉴스]

[경제일보] 이재명 대통령이 9일 한글날을 맞아 “우리 말과 글의 힘이 곧 대한민국의 경쟁력”이라며 한글의 가치를 국내외로 넓혀가자고 강조했다. 일제강점기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 시작한 ‘가갸날’이 100년을 맞은 올해, 한글을 민족의 정체성을 지켜낸 문자이자 대한민국의 성장과 문화 확산을 뒷받침하는 기반으로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은 나라의 얼굴이고 말은 나라의 심장”이라며 “오늘은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반포하신 지 580돌이 되는 한글날이자, 1926년 우리 선조들이 말과 글을 지키고자 처음 가갸날을 만든 지 꼭 100년이 되는 뜻깊은 해”라고 밝혔다.

이어 일제강점기 우리말과 글을 연구하고 기록하며 가르쳤던 선각자들의 헌신을 돌아봤다. 이 대통령은 “나라를 빼앗겼어도 우리의 정신과 정체성마저 잃을 수는 없다는 의지였다”며 “선조들이 지켜낸 한글을 우리는 이제 자유롭게 쓰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한글이 세상에 나온 역사와 한글을 기념하는 날의 역사가 겹치는 해다. 1446년 훈민정음 반포를 기준으로는 580돌이며, 1926년 시작한 가갸날을 기준으로는 기념일 제정 100주년이다.

국립한글박물관에 따르면 한글학회의 전신인 조선어연구회는 1926년 11월 4일, 당시 음력 9월 29일에 훈민정음 반포 480주년을 기념하는 가갸날을 마련했다. 우리말을 배우던 ‘가갸거겨’의 첫 두 음절에서 이름을 가져왔다. 국권을 잃은 상황에서 말과 글에 대한 관심을 되살리고 민족의 정체성을 지키려는 움직임이었다. 명칭은 1928년부터 한글날로 바뀌었다.

주시경이 다져놓은 우리말 연구와 교육의 기반은 제자들과 조선어연구회로 이어졌다. 조선어연구회는 이후 조선어학회로 이름을 바꾸고 사전 편찬과 맞춤법 정비에 나섰다. 1933년 발표한 ‘한글 마춤법 통일안’은 오늘날 한글 맞춤법의 뿌리가 됐다. 이 대통령이 강조한 선조들의 헌신에는 기념일 제정과 함께 누구나 우리말을 읽고 쓰도록 기준을 세워온 과정이 담겨 있다.

이 대통령은 광복 이후 한글이 대한민국의 성장과 발전을 뒷받침했다고 강조했다. 말과 글을 지켜낸 역사가 교육과 지식의 보급으로 이어지고, 이제는 세계인이 한국 문화를 접하는 통로로 확장됐다는 설명이다.

해외 한국어 교육의 확대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이제 한글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이 배우고 사랑하는 글자가 됐다”며 2007년 3개국 13곳에서 시작한 세종학당이 올해 89개국 273곳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6월 23개국 29곳의 세종학당을 신규 지정했다. 그리스와 르완다, 스리랑카 등에는 처음으로 세종학당이 들어섰다. 지난해 전 세계 세종학당의 온·오프라인 수강생은 23만9020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올해 신규 지정 공모에도 최근 5년 중 가장 많은 45개국 102개 기관이 신청했다.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언어를 직접 배우려는 수요로 이어지는 흐름이다. 올해 신규 학당 가운데 19곳은 국내 교육기관과 협력해 운영하며, 서울대학교를 비롯한 9개 대학이 처음 참여했다. 문체부는 한국어 교육 수요에 맞춰 세종학당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날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내 곁에 한글’을 주제로 580돌 한글날 경축식을 마련했다. 한글 보급과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10명에 대한 정부포상도 포함됐다. 한글 글꼴 개발과 보급에 평생을 바친 고 석금호 전 산돌 이사회 의장에게는 은관문화훈장을 추서하고, 중앙아시아에서 한국학 전문가 양성에 힘쓴 백태현 중앙아시아한국대학 부총장에게는 옥관문화훈장을 수여하도록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00년이 한글을 지켜내고 우리 삶 속에 뿌리내린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100년은 한글의 가능성을 더 넓혀가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문화강국 대한민국을 이어가도록 국민께서 한글 사랑에 힘을 모아주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0개의 댓글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