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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보] 메이플·던파 다음은 마비노기…넥슨, 20년 IP 다시 성장축으로

선재관 기자 2026-10-13 08:12:56

PC 원작→모바일→중화권·일본 확장…오래된 IP에 새 이용자층 입혀

신흥 프랜차이즈 매출 25%↑…'장수 IP 재가동' 성장공식 시험

(왼쪽부터) 메이플스토리·마비노기모바일·던전앤파이터 [사진=넥슨]

[경제일보] 넥슨이 20년 넘은 ‘마비노기’를 새로운 성장 프랜차이즈로 다시 키우고 있다. 원작의 인지도에 기대는 단순 모바일 이식이 아니라 한국에서 흥행한 마비노기 모바일을 중화권과 일본으로 순차 확대하며 오래된 IP의 수명을 다시 늘리는 전략이다.

마비노기는 2004년 서비스를 시작한 장수 IP다. 넥슨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누적 가입자는 3300만명을 넘고 누적 총매출도 7억달러 이상이다. 전투 경쟁보다 요리와 음악, 패션 등 생활형 콘텐츠를 강조하며 기존 MMORPG와 다른 팬층을 만들어왔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이 자산을 새로운 세대에 맞춰 다시 설계한 결과물이다. 지난해 국내 출시 당시 약 4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양대 앱마켓 매출 1위에 올랐으며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을 받았다. 이후 올해 7월 대만·홍콩·마카오에 진출했고 이달 7일에는 일본 서비스도 시작했다.

중요한 것은 진출 국가 수보다 넥슨의 IP 운영 방식이다. 회사는 기존 던전앤파이터·메이플스토리·FC를 더 많은 지역과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수직 성장’과 함께 마비노기와 아크 레이더스(ARC Raiders) 등을 새로운 대형 프랜차이즈로 키우는 ‘수평 성장’을 중장기 전략으로 제시했다.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넥슨의 신흥 프랜차이즈와 신작 부문 매출은 2024년 1153억엔에서 지난해 1436억엔으로 25% 증가했다. 회사는 성장 배경으로 마비노기 모바일과 아크 레이더스를 직접 꼽았다. 올해도 해당 부문의 두 자릿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장수 IP를 다시 키우는 방식은 신작을 처음부터 만드는 것과 다른 장점이 있다. 이미 세계관과 캐릭터, 팬층을 갖고 있어 초기 인지도를 확보하기 쉽고 새로운 플랫폼과 지역으로 옮기면서 신규 이용자를 더할 수 있다. 기존 PC 이용자와 모바일 신규 이용자를 동시에 끌어들이는 구조다.

넥슨이 30년간 쌓아온 라이브 운영 역량도 기반이 된다. 메이플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처럼 게임을 수년간 업데이트하며 이용자를 유지해온 경험을 마비노기에도 적용할 수 있다. 한번 흥행하고 끝나는 게임보다 여러 세대에 걸쳐 매출을 만드는 프랜차이즈를 늘리는 것이 목표다.

마비노기 모바일의 일본 초기 성적도 긍정적이다. 출시 이튿날 일본 애플 앱스토어 인기 1위와 매출 11위까지 올라갔다. 다만 일본 진출 자체는 이미 예고된 만큼 앞으로 중요한 것은 초기 관심을 장기 이용으로 바꾸는 일이다.

넥슨에게 마비노기 모바일은 해외 매출 한 줄을 더하는 게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메이플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가 지난 20년을 지탱했다면 앞으로는 더 많은 IP가 장기간 매출을 만드는 구조가 필요하다. 20년 된 마비노기가 다시 성장자산으로 자리 잡는다면 넥슨의 장수 IP 전략이 한 단계 더 확장됐다는 의미가 된다.

[아주경제 2026년 10월 13일자 13면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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