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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현장] '이게 정말 수건이라고?'…29CM가 DDP에 펼친 취향의 세계

정보운 기자 2026-10-14 16:34:07

실용성 넘어 디자인·개성 입은 생활용품…일상 속 오브제로 재탄생

국내 리빙·라이프스타일 브랜드 100여 곳 집결…취향별 4개 테마로 구성

참여 브랜드 70% 이상 자체 매장 없어…29CM, 온·오프라인 고객 접점 확대

14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개막한 '2026 DDP디자인페어 with 29CM' 현장 모습 [사진=정보운 기자]
 
[경제일보] 알록달록한 색감과 화려한 패턴이 시선을 붙잡았다. 언뜻 카펫이나 식탁보처럼 보였지만 정체는 매일 손을 씻거나 샤워한 뒤 사용하는 수건이었다. 기능과 소재를 먼저 따지던 평범한 생활용품에 개성 있는 디자인이 더해지면서 하나의 인테리어 오브제로 탈바꿈한 것이다. 일상에서 무심코 사용하던 물건에도 취향과 미적 감각이 스며들고 있음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14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막한 '2026 DDP디자인페어 with 29CM'에서는 일상적인 생활용품과 디자인 오브제의 경계가 허물어진 풍경이 펼쳐졌다.

전시장에서는 가구·조명·식기·패브릭 등 실용성을 갖춘 제품들이 저마다의 디자인을 더해 하나의 오브제처럼 진열돼 있었다. 생활용품이 단순히 사용하는 물건을 넘어 개인의 취향과 미적 감각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 29CM가 서울디자인재단과 공동 개최한 이번 행사에는 국내 리빙·라이프스타일 브랜드 100여 곳이 참여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공동 개최에 나선 29CM는 올해 국내 디자인 브랜드의 성장 가능성을 조명하는 데 집중했다.

전시 공간 역시 기존 리빙 매장과 차별화를 꾀했다. 가구·조명·식기 등 품목별로 제품을 진열하는 일반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소비자의 취향과 생활방식을 기준으로 공간을 구성했다.

올해 전시 주제는 동대문 시장에서 착안한 '취향이 가득한 시장'이다. △고요한 몽상가의 시장 △다정한 미식가의 시장 △세심한 살림꾼의 시장 △유쾌한 동반자의 시장 등 4개 구역으로 나눠 각기 다른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했다.
 
14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개막한 '2026 DDP디자인페어 with 29CM' 현장 내 부스 모습 [사진=정보운 기자]

현장에서는 아기자기한 디자인부터 간결하고 심플한 형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강조한 제품까지 다양한 생활용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같은 생활용품이라도 색상·형태·소재에 따라 각기 다른 인상을 풍겼다.

이는 국내 리빙 시장에서 디자인이 제품의 차별화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생활용품은 기본적인 기능과 품질이 중요하지만 유사한 기능을 갖춘 제품 사이에서는 디자인과 브랜드 정체성이 소비자의 선택을 가르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는 디자인 경쟁력을 갖춘 국내 리빙 브랜드들이 오프라인으로 고객 접점을 확장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올해 참여 브랜드는 모두 국내 브랜드로 특히 전체 참여 브랜드의 75% 이상이 DDP디자인페어에 처음 참가했으며 70% 이상은 자체 오프라인 매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신진 브랜드들은 임대료와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으로 자체 매장을 운영하기 쉽지 않다. 이번 행사는 이들 브랜드가 별도 매장을 열지 않고도 소비자에게 제품을 직접 선보일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14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개막한 '2026 DDP디자인페어 with 29CM' 현장 내부 모습 [사진=정보운 기자]

리빙 제품은 디자인뿐 아니라 실제 크기와 질감, 소재, 마감 상태 등이 구매 판단에 영향을 미친다. 온라인 화면만으로 전달하기 어려운 제품 특성을 소비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프라인 체험 공간의 역할도 중요하다.

이번 행사에 처음 참가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피아바의 백동화 대표는 "차별화된 디자인 경쟁력을 갖춘 국내 브랜드를 집중 조명한다는 점에서 이번 DDP디자인페어에 꼭 참여하고 싶었다"며 "피아바만의 디자인과 브랜드 정체성을 새로운 고객들에게 직접 알리고 인지도를 높이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9CM가 국내 리빙 브랜드 발굴과 오프라인 접점 확대에 나서는 배경에는 홈 카테고리 '이구홈'의 성장세가 자리한다.

회사에 따르면 이구홈 거래액은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70% 이상 성장했다. 입점 브랜드 수도 올해 9월 말 기준 2024년 대비 25% 늘었으며 전체 약 4000개 브랜드 중 국내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65%에 달한다.
 
14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개막한 '2026 DDP디자인페어 with 29CM' 현장 외부 모습 [사진=정보운 기자]

이번 전시도 실제 구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온라인 기획전과 연계했다. 29CM는 오는 24일까지 앱에서 '월간 이구홈 DDP디자인페어'를 운영하며 행사 참여 브랜드의 일부 상품을 판매한다. 이구홈과 이구키즈 오프라인 매장 7곳에서는 행사 방문객을 대상으로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이번 디자인페어는 생활용품에 디자인과 취향을 입히는 국내 리빙 브랜드 변화를 보여주는 동시에 이들이 소비자와 만날 수 있는 유통 채널의 중요성을 드러냈다.

디자인 경쟁력을 앞세운 국내 리빙 브랜드들이 오프라인 접점 확대를 발판으로 실질적인 판매 성과와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CM 관계자는 "국내 신진 홈·라이프스타일 브랜드는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을 갖췄더라도 소비자와 직접 만날 수 있는 오프라인 기회가 제한적인 경우가 많다"며 "앞으로도 성장 잠재력이 높은 국내 브랜드를 발굴하고 온·오프라인 고객 접점을 확대해 브랜드와 플랫폼이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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