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식품업계가 국가별 경계를 넘어 검증된 맛과 브랜드를 새로운 시장으로 확장하고 있다. 국내 식품기업은 해외 박람회에서 시식과 체험형 콘텐츠를 앞세워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는 한편 해외에서 장기간 인기를 얻은 제품은 국내 유통망을 통해 빠르게 들어오는 모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프랑스 파리 노르 빌팽트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식품박람회 'SIAL Paris 2026'에 처음 참가해 불닭과 프로틴 파스타 브랜드 '탱글'을 앞세운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삼양식품은 메인 부스 'CRAVE LAND'와 별도 비즈니스 라운지를 마련하고 제품 전시뿐 아니라 시식과 디지털 콘텐츠를 결합한 체험형 마케팅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를 확보한 불닭을 중심으로 관람객을 끌어들이면서 탱글 등 후속 브랜드까지 함께 알리는 방식이다.
메인 부스에는 불닭 신규 캐릭터 '페포(PEPPO)'의 대형 조형물과 LED 스크린을 설치하고 레드·블랙 컬러를 활용해 브랜드 정체성을 강조했다. 여기에 영어와 프랑스어로 진행하는 QR 디지털 스탬프 투어와 SNS 인증 이벤트를 운영해 관람객이 부스를 둘러보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브랜드 콘텐츠를 경험하도록 했다.
제품을 직접 맛보는 기회도 확대했다. 행사 기간 매일 네 차례 대규모 시식존을 운영해 '불닭 오리지널'과 '까르보 불닭', 탱글의 크리미 머쉬룸·갈릭 오일·불고기 등 3종을 제공하고 있다. 불닭의 매운맛을 현지 소비자에게 직접 알리는 동시에 탱글을 함께 선보이며 삼양식품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유럽 시장에 소개하는 데 집중했다.
특히 탱글은 불닭 이후 새로운 글로벌 제품군을 확대하려는 삼양식품의 전략과 맞닿아 있다. 박람회 현장에서 소비자뿐 아니라 현지 유통 바이어에게 제품을 직접 경험하도록 하면서 향후 유통망 확대를 위한 접점도 넓히는 중이다.
김정수 삼양식품 회장도 개막 첫날 현장을 찾아 한국관 내 메인 부스와 비즈니스 라운드를 점검하고 행사장을 둘러보며 글로벌 식품산업의 최신 흐름을 살폈다. 삼양식품은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유럽 시장에서 불닭의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는 동시에 후속 제품의 성장 가능성도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신규 캐릭터 페포와 함께한 체험형 마케팅을 통해 유럽 시장에서 불닭과 탱글의 브랜드 파워를 각인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식품 브랜드가 유럽 소비자에게 직접 다가가는 사이 해외에서 검증된 인기 제품의 국내 진입도 이어지고 있다. 해태제과는 일본 대표 스낵기업 가루비의 감자스틱 '자가리코 사라다맛'을 국내 시장에 처음 선보이며 일본 여행객을 중심으로 형성된 수요를 국내 소비로 연결한다.
1995년 출시된 자가리코는 일본에서 30년 이상 판매된 대표 감자스틱으로 '사라다맛'은 자가리코 제품군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오리지널 제품이다. 해태제과는 국내 출시를 앞두고 진행한 사전 고객 조사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확인한 뒤 이달부터 전국 대형마트와 편의점으로 판매처를 확대했다.
그동안 일본 현지에서 주로 구매할 수 있었던 제품을 국내 정식 유통망에 들여오면서 해외여행 과정에서 형성된 제품 인지도를 실제 국내 수요로 전환하는 전략이다. 지난해 국내 감자스틱 시장이 전년 대비 29% 이상 성장한 점도 자가리코의 국내 출시 배경으로 작용했다.
제품은 찐 감자를 열풍으로 건조하는 '스팀 공법'을 적용해 처음에는 단단하고 씹을수록 바삭해지는 식감을 구현했다. 감자 반죽에는 당근과 파슬리를 넣고 소금을 더해 감자 샐러드와 유사한 풍미를 냈으며 감자 함량은 91%다.
해태제과는 기존에 국내에서 생산·판매하고 있는 '자가비'에 자가리코를 추가해 감자스틱 제품군도 확대한다. 일본에서 장기간 시장성을 검증한 제품을 국내에 도입해 빠르게 성장하는 감자스틱 시장의 선택지를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출시를 알리는 마케팅 역시 '일본에서 한국으로 들어온 제품'이라는 특성을 활용한다. 오는 24일 서울 성수동에서 자가리코의 기린 캐릭터와 승무원 복장의 퍼포먼스팀이 참여하는 거리 행진을 열고 SNS 인증 이벤트를 통해 제품의 국내 출시를 알릴 예정이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일본에서 30년 넘게 인기를 누린 자가리코가 한국 고객들에게 감자 스낵의 새로운 매력을 전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차별화된 맛과 식감을 바탕으로 국내에서도 폭넓은 사랑을 받는 감자스틱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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