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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개인 레버리지 2조 매수 속 SK하이닉스 단일종목 5천원 붕괴

전지수 수습 기자 2026-10-21 17:40:10

이달 55% 안팎 급락…순자산도 상장 첫날보다 23% 줄어

서학개미도 한국 3배 레버리지에 3500억… 증권가 "V자 반등 일러"

단종레 심사 29일로 일반 ETF 절반…금융위 '법적 절차 거쳤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경제일보]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20일 종가 기준 처음으로 5000원 아래로 떨어졌다. 이달 코스피 급락장에서 개인투자자가 레버리지 ETF에 2조원 넘게 베팅한 가운데 나온 하락이다. 한편 지난 19일 국정감사에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상장 일정에 맞춰 심사를 서둘렀다고 밝히면서 도입 과정을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와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20일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7종은 전 거래일보다 9%대 내린 4000원대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 규모가 큰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9.38% 하락한 4880원에 마감했다.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9.84% 급락한 4125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3.73% 하락했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각각 4.93%, 3.21% 떨어졌다. 대신증권은 인공지능(AI) 관련 투자심리가 제한된 가운데 미국 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 신용과 중국 반도체 우려가 남아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지난 5월 27일 2만원에 상장한 뒤 한때 4만원을 넘겼으나 본주가 조정을 받으며 하락세를 탔다. 이달 1~20일KODEX와 TIGER는 각각 54.86%와 55.16% 떨어졌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14종과 인버스 2종을 합친 16종의 순자산총액은 지난 19일 기준 3조8542억원으로 상장 첫날 5조75억원보다 23.0% 줄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8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16종의 거래대금은 518조4179억원으로 같은 기간 전체 ETF 거래대금의 27.64%를 차지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같은 기간 한국 주가지수가 22.4% 하락해 신흥 동아시아 주요 시장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며 레버리지 ETF가 이 하락폭을 키웠다고 짚었다.

개인투자자는 지난 7월 폭락 뒤 급반등한 경험에 기대 이번에도 반등에 베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피는 지난 7월 28~29일 서킷브레이커가 잇따라 발동됐으나 31일 하루 만에 17.91% 폭등했다.

지수는 지난 6~15일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449.52포인트(21%) 떨어진 5554.22까지 밀렸다. 같은 기간 개인 순매수 상위 ETF 15개 가운데 레버리지 7개의 합산 순매수액은 2조1429억원이었다.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2종의 순매수액은 2381억원이었다. 서학개미도 지난 13~19일 미국에 상장된 한국 3배 레버리지 ETF(KORU)를 2억6767만 달러(약 3500억원) 순매수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수급 여건이 지난 7월과 달라 ‘V자' 반등을 기대하기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16일 104조6644억원에서 94조4030억원으로 9.80% 줄었다.

업계에서는 일간 수익률을 배수로 따르는 구조상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면 기초지수가 반등하더라도 손실을 충분히 만회하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손실 규모도 적지 않다.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27일부터 8월 14일까지 10개 종합금융투자사업자 기준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관련 개인투자자의 확정 매매손실은 2조3242억원이었다.

심사 과정을 둘러싼 공방도 이어지고 있다.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일반 ETF의 평균 상장 심사 기간은 62일이지만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29일이었다.

한국거래소 예비심사가 끝나기 전에 금융감독원이 심사에 착수한 사실도 국감에서 드러났다. 야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출시 시점이 앞당겨졌다며 정치적 고려가 작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지난 19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대출 의원이 심사를 서두른 이유를 묻자 “지난 4월 중순 금융위에서 상장 일정을 정책적으로 발표한 게 있다”며 “그 일정을 맞추기 위해 심사를 빨리 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20일 이 원장의 발언을 두고 졸속 심사를 인정한 것이라며 특검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금융위원회는 법적 절차를 거쳤다는 입장이다. 권대영 재정경제부 1차관도 국감에서 “정치적 고려는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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