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노동조합이 오는 23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대응 방향을 밝힐 자리를 갖는다. 양사 노조 지도부가 고공농성을 이어가는 가운데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서도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공동파업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노사 갈등이 생산 현장으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2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HD현대중공업지부와 한화오션지회는 오는 23일 서울 중구 정동 금속노조 중앙본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양측은 고공농성 배경과 교섭 쟁점, 향후 대응 계획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현재 김동하 HD현대중공업지부장과 김유철 한화오션지회장은 각각 울산과 거제 사업장 내 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양사 노조는 조선업 실적 개선에 따른 성과 배분과 노동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19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하루 7시간씩 부분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노사가 마련한 잠정합의안은 이달 2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52.14%의 반대로 부결됐다. 이후 두 차례 재교섭에서도 추가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12만원 인상과 일시금 1100만원, 격려금 200% 등이 포함됐다. HD현대미포와의 통합에 따른 임금·복지제도 조정도 쟁점으로 남아 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회사는 원활한 교섭 마무리를 위해 성실히 교섭에 임해왔다”며 “본 상황을 조속히 해결하고 교섭 정상화가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화오션 역시 원·하청 노조와의 교섭이 장기화하고 있다. 원청 정규직 노조는 지난 16일 28차 교섭에서도 성과급 지급 제도와 정년퇴직자 재고용 기간을 놓고 합의하지 못했다. 노조는 재고용 기간을 2년으로 확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앞서 기본급 13만8689원 인상과 일시금 750만원, 연간 100만원 상당의 복지포인트 지급 등을 제시했다. 성과급제 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TF) 운영 방안도 포함했지만 입장차는 해소되지 않았다.
하청노조와의 갈등도 이어지고 있다.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는 지난달 30일부터 사업장 내 크레인 등을 점거하고 고공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하청노조는 고용·노동조건 승계와 차별 없는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이번 크레인 점거가 과거 노사 간 재발 방지 합의의 취지에 어긋난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2022년 하청노조의 51일간 파업 당시 매출 감소 6468억원과 고정비 지출 1426억원, 선박 납기 지연에 따른 지체보상금 271억원 등 총 8165억원의 손실을 추산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대우조선해양 경영진은 하청노조 관계자들을 상대로 470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한화오션은 이후 원·하청 상생과 재발 방지 노력에 대한 합의를 바탕으로 지난해 10월 해당 소송을 취하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합의 1년이 채 지나기도 전에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가 회사 내 크레인을 불법 점거하고 있다”고 했다.
양사 노조의 공동 대응이 실제 연대파업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파업이 장기화하면 선박 건조 일정과 생산비용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현재까지 양사의 구체적인 생산 손실이나 선박 인도 지연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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