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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HD현대중공업 노조 파업 분수령…'영업익 30% 성과공유' 쟁점

김태휘 인턴 2026-08-24 09:07:11

24일 중노위 2차 조정회의…25~27일 찬반투표

HD현대삼호·한화오션·삼성重도 성과급 확대 요구

HD현대중공업 노사 대표가 2일 울산 본사에서 열린 올해 임단협 상견례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HD현대중공업]

[경제일보] 현대자동차에 이어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의 파업 절차도 중대 분수령을 맞았다. 현대차 노조가 지난 21일 10년 만에 전면파업에 나선 가운데 HD현대중공업 노조도 쟁의권 확보 절차를 밟으면서 산업계의 노사 갈등이 조선업으로 번질지 주목된다.

24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는 이날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HD현대중공업 노조)가 신청한 노동쟁의 조정 사안에 대한 2차 회의를 진행한다. 중노위는 앞서 지난 21일 1차 조정회의를 열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14일 중노위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노사는 지난 6월 초 상견례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15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 ▲상여금 100% 인상 ▲영업이익의 최소 30%를 성과공유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중노위가 노사 간 입장차를 좁히기 어렵다고 판단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 노동위원회 조정 절차는 마무리된다. 이후 노조가 오는 25~27일 예정된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전체 조합원 과반의 찬성을 얻으면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하게 된다.

올해 교섭의 핵심 쟁점 가운데 하나는 성과 배분이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영업이익 2조375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188.9% 증가했다. 고선가 선박의 매출 비중 확대와 생산 효율화 등에 힘입어 조선업 장기 불황 이후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노조는 회사 실적이 크게 개선된 만큼 그에 걸맞은 성과가 구성원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조선업계에서는 호황기에 확보한 이익을 단기 보상뿐 아니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에도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자율운항과 친환경 선박, 스마트조선소를 비롯해 미국 조선업 진출 등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는 데다 조선업 특유의 업황 변동성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자율운항이나 부유식 데이터센터(FDC), 친환경 추진 선박, 마스가(MASGA) 프로젝트 등 투자처가 산적한 상황에서 성과급 지급이 과도해지면 미래 성장동력과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했다.

성과 배분을 둘러싼 갈등은 다른 조선사로도 확산하는 분위기다. HD현대삼호 노조 역시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한 성과급 확대를 요구하고 있으며,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에서도 성과급 규모와 산정 기준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조선업계가 본격적인 실적 개선기에 접어든 가운데 성과를 어느 수준까지 구성원과 공유할지를 둘러싼 문제가 올해 노사 협상의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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