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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그룹, '한컴문학상' 키운다…한글날 100주년 맞아 창작 생태계 확대

선재관 기자 2026-08-24 09:52:39

총상금 6000만원으로 확대…통합부문 대상 3000만원, 등단 여부 관계없이 응모

청소년·고등부 신설해 장학금·기성 문인 피드백 제공…기술기업 넘어 문화 후원 강화

한컴문학상 포스터

[경제일보] 한컴그룹이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맞아 문학상 규모를 확대하고 미래 문학인 발굴에 나선다. 문서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성장한 한컴이 인공지능(AI)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가운데, 기술과 함께 언어와 창작이라는 한글의 문화적 가치에도 투자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한컴그룹은 24일 ‘2026 제2회 한컴문학상’을 후원한다고 밝혔다. 한컴문학상 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대한시문학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총상금 규모를 지난해보다 확대해 6000만원으로 책정했다. 일반·대학생부 통합 부문 대상 수상자에게는 3000만원과 상패가 수여된다.

◆ 100년을 맞은 한글날…문학으로 가치 확장

올해 한컴문학상이 갖는 상징성은 한글날 제정 100주년이라는 시점에 있다.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한글날의 뿌리는 1926년 조선어연구회가 훈민정음 반포 480돌을 기념해 ‘가갸날’을 정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기념일은 음력 9월 29일이었으며 1928년부터 ‘한글날’이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현재의 10월 9일은 1940년 발견된 훈민정음 해례본 기록을 토대로 광복 이후 정해졌다.

한컴그룹이 올해 문학상 규모를 키운 것도 이 같은 역사적 의미와 연결된다. 단순히 기업이 문학 공모전을 후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글을 기반으로 성장한 기업의 정체성을 문화 콘텐츠와 연결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한컴그룹은 문서 소프트웨어에서 AI와 에이전틱 운영체제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면서도 교육·문화·인재 육성을 통한 사회적 가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대회는 일반·대학생부와 청소년·고등부로 나눠 진행한다. 응모 분야는 자유시, 수필, 단편소설 등 3개 부문이며 등단 여부와 관계없이 참가할 수 있다. 일반·대학생부 부문별 최우수상에는 300만원이 지급되고 당선작은 ‘한컴문학상 수상집’으로 출간된다.

특히 올해 처음 마련된 청소년·고등부 특별 공모가 눈에 띈다. 대안학교와 학교 밖 청소년까지 응모 대상을 넓히고 수상자에게 창작 장학금과 IT기기, 한컴오피스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기성 문인과의 1대1 서면 피드백도 지원한다. 단순히 상금을 지급하는 공모전에서 벗어나 초기 창작자가 실제 작품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는 생성형 AI가 글쓰기와 콘텐츠 제작 방식까지 바꾸는 상황에서 인간 창작자의 역량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라는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 AI가 문장과 이미지를 빠르게 만들어내는 환경일수록 자신만의 경험과 관점을 언어로 표현하는 능력이 차별화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기술기업 한컴, ‘언어’와 ‘창작’에 투자

한컴그룹은 그동안 문서 소프트웨어라는 사업 기반을 바탕으로 한글 문화 확산과 교육, 전통문화 후원 등을 이어왔다. 국제 해킹방어대회 ‘코드게이트’를 통한 미래 인재 육성도 같은 흐름이다. 이번 문학상 후원은 기술 인재뿐 아니라 언어와 창작 역량을 가진 인재까지 지원 영역을 넓힌다는 의미가 있다.

한컴그룹 관계자는 “기술의 속도가 빨라질수록 사람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타인과 공감하는 문학적 상상력은 오히려 더 중요하다”며 “청소년들이 자신만의 언어로 세상을 표현해보는 경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산”이라고 말했다.

정현덕 한컴문학상 추진위원장은 "신인과 기성 문인, 청소년이 함께 문학적 역량을 펼칠 수 있는 무대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작품 접수는 9월 30일까지며 당선작은 한글날인 10월 9일 발표된다. 시상식은 11월 7일 한컴그룹 청리움에서 열린다. 한글을 기반으로 성장한 한컴이 AI 시대에도 ‘언어를 다루는 기업’이라는 정체성을 어떻게 확장해갈지가 향후 문화사업의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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