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반도체 수출 호조에 1월 경상수지 132억 달러 '흑자'

지다혜 기자 2026-03-06 13:01:06
33개월 연속 흑자…상품수지 151억 달러 견인 여행·지식재산권 적자에 서비스수지 악화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경제일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품목 수출 호조에 힘입어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올해 1월에도 큰 폭의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서비스수지 적자 확대와 배당소득 감소 등 영향으로 흑자 규모는 전월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1월 경상수지는 132억6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약 19조7000억원 규모로,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33개월 연속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 월간 기준으로는 역대 다섯 번째로 큰 흑자 규모다. 

다만 지난해 12월 기록한 사상 최대치인 187억 달러보다는 흑자 폭이 줄었다.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한 것은 상품수지였다. 1월 상품수지는 151억7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33억5000만 달러) 대비 약 4.5배 확대됐다. 수출 증가세가 크게 나타난 영향이다. 

수출은 655억1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했다.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품목의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데다 설 연휴가 지난해 1월에서 올해 2월로 이동하면서 조업일수가 증가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이 102.5% 급증하며 증가세를 주도했다. 무선통신기기와 컴퓨터 주변기기 등 정보통신 제품도 각각 89.7%, 82.4% 증가했다. 승용차 수출 역시 19% 늘어나며 전체 수출 증가 흐름에 힘을 보탰다. 

지역별로는 동남아 수출이 59.9% 증가하며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고 중국(46.8%), 미국(29.4%) 등 주요 시장에서도 수출이 확대됐다. 

수입은 503억4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7%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에너지 가격 하락 영향으로 원자재 수입이 감소세를 보였다. 원유(-12.8%), 가스(-12.5%), 석유제품(-18.7%) 등 에너지 관련 수입이 줄어든 것이 전체 수입 증가폭을 제한했다. 

반면 설비투자와 관련된 자본재 수입은 크게 늘었다. 반도체 제조장비 수입이 61.7% 증가했고 반도체(22.4%), 정보통신기기(17.9%) 등도 증가하며 자본재 수입은 전년 대비 21.6% 확대됐다. 소비재 수입도 금과 승용차 등을 중심으로 27.4%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38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규모는 전년 동월(-23억5000만 달러)과 전월(-36억9000만 달러)보다 확대됐다. 특히 여행수지 적자가 17억4000만 달러로 늘어났는데, 이는 입국자 수 감소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식재산권 사용료 수지도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연구개발(R&D) 관련 지식재산권 사용료 수입이 감소하면서 적자 규모가 전월 2억2000만 달러에서 6억8000만 달러로 늘었다. 

본원소득수지는 27억2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전월(47억3000만 달러)보다는 크게 줄었다. 특히 해외 증권투자 배당 수입 감소로 배당소득수지 흑자가 37억1000만 달러에서 23억 달러로 축소됐다. 

금융계정에서는 순자산이 56억3000만 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70억4000만 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도 53억4000만 달러 늘었다. 

증권투자 부문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134억6000만 달러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 투자 역시 채권 위주로 46억9000만 달러 늘었다. 특히 미국 증시 관련 투자심리 호조 영향으로 내국인의 해외 주식투자 증가폭은 역대 두 번째로 큰 수준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