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당대회는 단순히 당 대표를 뽑는 절차를 넘어 이재명 정부 집권 초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할 당정 관계의 방향과 앞으로 개혁 입법의 속도를 결정하는 정치적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이번 당 대표 선거는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 치러지는 전당대회다.
새 대표는 정부와 호흡을 맞춰 검찰·사법·언론개혁 등 핵심 국정 과제를 추진하는 동시에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해야 하는 막중한 역할을 맡게 된다. 차기 대표의 리더십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후보들의 경쟁 구도도 뚜렷하다. 김민석 후보는 이재명 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경험을 앞세워 '당정일치'를 강조하고 있다. 당이 정부를 안정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우며 국정 성공을 최우선 가치로 제시하고 있다.
정청래 후보는 강한 개혁 드라이브를 앞세운다. 당 대표 재임 당시 추진했던 검찰·사법·언론개혁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하며 민주당의 전통적 개혁 성향 지지층을 결집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송영길 후보는 인천광역시장 등 행정 경험과 이 대통령과의 정치적 신뢰를 강점으로 당정 간 조율 능력을 강조한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선거 방식도 주목된다.
민주당은 처음으로 권리당원 1인1표제와 선호투표제를 도입했다. 권리당원의 표심이 더욱 직접적으로 반영되고,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후보 간 선호도가 최종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따라서 특정 계파의 조직력만으로는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당원 전체의 폭넓은 지지를 확보하는 것이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정치권에서는 당내 다양한 목소리를 얼마나 포용할 수 있을지가 새 지도부의 과제로 떠오른다고 보고 있다. 특히 계파 갈등을 최소화하고 당내 통합을 이루는 것이 집권 여당의 안정성을 좌우할 핵심 요소로 꼽힌다.
차기 지도부 앞에는 적지 않은 과제도 놓여 있다.
검찰 개혁과 정치개혁, 민생 입법 등 주요 현안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면서도 국민 여론과 야당과의 협치를 어떻게 조화시킬지가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고물가와 경기 둔화 등 민생 현안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며 정부와 정책적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것도 중요한 책무다.
앞서 소병훈 민주당 8·17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은 23일 국회에서 당 대표 후보 예비경선 결과, 세 후보가 본경선에 진출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1일부터 이날까지 진행된 예비경선에서 고민정·김보미 후보는 탈락했다.
총선거인단 수 155만4259명 중 58만1872명이 투표해 총투표율은 37.44%를 기록했다. 당 규정에 따라 순위와 득표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전당대회 본선은 대의원·권리당원 투표 70%, 국민 여론조사 30%로 진행된다.
선호투표제와 당 대표 선거에 처음으로 적용되는 권리당원 1인1표제가 향배를 가를 변수로 주목된다.
선호투표는 유권자가 출마한 후보들을 1∼3순위 등으로 나눠서 모두 명기한 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상위 2인을 제외한 최하위 후보를 1순위로 투표한 유권자의 2순위 선택을 합산해 최종 승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최고위원 후보로는 박선원, 이성윤, 김용, 한민수, 서미화, 최민희, 김영호, 임미애 후보 8명이 예비경선을 통과해 본선에 진출했다.
예비경선에서 친청계 후보 3명은 전원 본선에 진출했지만, 친명계 후보인 이건태, 박성준, 박승원 후보는 탈락했다.
'청년 정치인'을 내세웠던 정민철, 김형남 후보와 계파색이 옅은 신계륜 후보도 고배를 마셨다.
최고위원 후보 경선도 친명 대 친청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박선원, 김용, 서미화, 김영호, 임미애 후보 등 5명은 친명계로 분류되고, 이성윤, 한민수, 최민희 후보 등 3명은 친청계다.
민주당은 다음 달 1일 충남·충북·대전·세종을 시작으로 2일 울산·부산·경남, 8일 제주·인천, 9일 강원·대구·경북, 15일 전북·전남·광주, 16일 경기·서울 순회 경선에 돌입한다.
다음 달 17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차기 대표와 최고위원이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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