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다양한 부양책에도 코스닥 지수·유동성이 이재명 대통령 취임 전으로 후퇴했다. 향후 제도 보완에 따른 우량주 반등 기대도 제기되나 실질적 기관 자금 유입 없이는 체질 개선 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풀이된다. [제작=Gemini]
[경제일보] 정부의 다양한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에도 코스닥 지수와 유동성이 이재명 대통령 취임 당시를 밑돌며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레버리지 보완 대책과 프리미엄 지수 출시로 우량주 중심의 반등 관측도 제기되나 실질적인 기관 자금 유입 구조가 선행되지 않는 한 체질 개선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코스닥 지수는 이재명 대통령 취임일인 지난해 6월 4일 종가인 750.21포인트를 하회하며 장중 730선 초반까지 후퇴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대형 반도체주 중심의 패시브 강세 장세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겹치면서 시장 유동성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1200선을 웃돌며 치솟았던 코스닥은 지난 4월 27일 기록한 고점(1226.18) 대비 23일 종가 기준 790.28로 크게 급락했다. 이 과정에서 고점 당시 679조5450억원이던 시가총액은 23일 439조6360억원으로 쪼그라들며 약 239조9090억원 증발했다. 거래대금과 신용잔고 역시 정부 출범 당시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시장의 외형적 규모는 커졌으나 기존 상장 종목의 주가 회복으로 이어지지 못한 채 매수세가 실종된 모습이다.
특히 코스닥 지수 급락의 결정적인 원인으로 지난 5월 27일에 출시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꼽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로 막대한 자금이 쏠리면서 코스닥 성장주로 향해야 할 단기 모멘텀 자금마저 대거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중국 인공지능 모델의 성과와 미국과 이란 사이의 지정학적 긴장감 고조 등 대외적 악재가 겹치며 투자 심리를 더욱 얼어붙게 만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정부는 시장 체질 개선을 위해 코스닥을 프리미엄과 스탠더드 등으로 나누고 세그먼트 간 승강제를 운영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프리미엄 세그먼트에 속한 최상위 기업을 묶어 대표지수를 만들고 이와 연계한 ETF를 개발해 기관투자자의 자금 유입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국가 핵심기술 분야의 기술특례상장 문턱은 낮추면서도 부실기업은 신속히 퇴출하도록 제도를 손질했다. 이와 더불어 국민성장펀드를 가동해 혁신기업에 대규모 자금을 수혈하는 방안도 중점적으로 추진 중이다.
그러나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시장 부양 대책들이 실질적인 자금 유입으로 이어지지 못해 체감 효과는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체질 개선을 명목으로 시가총액 상장폐지 요건이 200억원으로 상향되면서 부작용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이달 들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는 기업이 급증하는 등 상장폐지 공포가 확산하면서 기업의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투자 자금 이탈이 가속화하는 악순환이 발생하는 분위기다.
증권사 관계자에 따르면 "대형주 중심의 자금 쏠림 현상으로 현재 코스닥의 상대 강도가 역사적 최저점 수준에 머물고 있어 지수 하락에 대한 추가적인 부담은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단기적인 정책 효과를 넘어 향후 글로벌 핵심 산업의 구조적 한계를 돌파할 수 있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지닌 혁신 강소기업을 중심으로 기관의 실질적인 장기 자금 유입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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