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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청빛의 요즘IT] 번역·더빙도 AI 시대…콘텐츠 산업의 글로벌 유통 구조 변화

류청빛 기자 2026-03-07 15:49:14
AI 번역 시장 오는 2034년 182억 달러 전망 유튜브·웹툰·게임 산업 전반으로 활용 확대
애플의 자사 음악플랫폼 '애플뮤직'이 가사 번역 및 발음 기능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진=애플]

[경제일보] 생성형 AI 기반 번역 기술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영상·게임·웹툰 등 디지털 콘텐츠 산업의 글로벌 유통 구조가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언어 장벽이 콘텐츠 확산의 가장 큰 제약 요인이었지만, AI 번역과 더빙 기술이 발전하면서 콘텐츠 제작과 동시에 다국어 서비스가 가능한 환경이 빠르게 구축되는 모습이다.

7일 시장 분석 기업 인텔에보리서치의 '글로벌 AI 기반 언어 번역 시장 규모, 점유율 및 산업 분석'에 따르면 AI 번역 시장은 지난 2024년 약 22억 달러(3조2400억원) 규모로 추정되며 오는 2034년에는 182억 달러(26조81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콘텐츠 산업에서 AI 번역 활용이 확대되면서 관련 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최근 생성형 AI 기반 번역 기술이 발전하면서 콘텐츠 제작과 동시에 여러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과거에는 번역가와 더빙 작업을 거쳐야 했기 때문에 해외 출시까지 수개월이 걸리기도 했지만, AI 번역 도입 이후 제작 시간과 비용이 크게 줄어드는 흐름이다. 일부 플랫폼에서는 영상 음성까지 자동으로 다른 언어로 변환하는 기술이 적용되면서 콘텐츠 현지화 방식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

이에 생성형 AI 기술 확산이 콘텐츠 번역과 더빙 방식을 빠르게 바꾸며 글로벌 콘텐츠 시장의 구조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영상과 게임, 웹툰 등 디지털 콘텐츠가 언어 장벽을 넘어 동시에 여러 국가로 확산되는 환경이 형성되고 있다. 콘텐츠 제작 이후 별도의 현지화 과정을 거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제작 단계부터 글로벌 유통을 전제로 한 '동시 다국어 출시' 모델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영상 플랫폼을 중심으로 AI 번역과 자동 더빙 기술 도입이 빠르게 늘고 있다.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는 영상 음성을 다른 언어로 자동 변환하는 AI 더빙 기능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크리에이터가 별도의 현지화 작업 없이도 다양한 언어 이용자에게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웹툰 산업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AI 번역 기술을 활용해 해외 서비스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에는 작품 번역과 검수에 수개월이 걸리기도 했지만, AI 번역 기술 도입 이후 현지화 작업 기간이 크게 단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국내에서 제작된 웹툰이 빠르게 글로벌 플랫폼에 동시에 공개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엔씨소프트 자회사 NC AI의 AI 기반 음성·번역 서비스 2종 이미지 [사진=NC AI]

게임 산업 역시 AI 번역 기술 도입이 활발하다. 글로벌 게임 서비스에서는 업데이트 콘텐츠와 이벤트 안내 등을 다양한 언어로 동시에 제공해야 하는 만큼 번역 작업이 필수적이다. 최근 AI 번역을 활용해 다국어 지원 속도를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는 방식이 확산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자사의 AI인 '바르코'를 통해 게임 제작에서 AI 번역 기능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AI 번역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아직 문화적 맥락이나 지역별 표현 차이를 완벽하게 반영하는 데는 여전히 한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콘텐츠 기업들은 AI 번역을 기본 작업으로 활용하면서 최종 검수 단계에서는 전문 번역가의 검토를 병행하는 방식도 함께 적용하고 있다.

AI 번역 기술은 콘텐츠 제작 이후 별도의 현지화 과정을 거치던 기존 구조를 바꾸며 글로벌 콘텐츠 유통 속도를 크게 높이고 있다. 콘텐츠 제작과 동시에 다국어 서비스가 가능한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 장벽도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