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서울 여의도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광장아파트 1·2동의 정비계획안 확정됐다. 주요 단지들이 단계별 인허가 절차에 잇따라 진입하면서 여의도 일대 노후 아파트 재건축이 본격적인 추진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열린 제3차 도시계획위원회 수권분과위원회에서 ‘여의도 광장아파트 38-1 재건축 정비계획 결정안’이 수정 가결됐다. 이에 따라 해당 단지는 최고 52층 규모의 주거단지로 재건축된다.
광장아파트는 여의도 샛강과 여의도역 사이에 위치한 노후 단지로 준공 이후 약 48년이 지났다. 단지는 여의도동 38-1과 28 두 필지로 나뉘어 각각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에 정비계획이 통과된 구역은 1·2동이 위치한 38-1번지다.
해당 구역은 지난해 5월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자문을 시작한 이후 약 10개월 만에 정비계획 심의를 통과했다. 이는 통상적인 정비사업 처리 기간보다 약 5개월가량 단축된 속도다.
광장아파트 1·2동은 정비계획에 따라 기존 제3종 일반주거지역은 일반상업지역으로 상향된다. 용적률은 약 597%가 적용되며 재건축 이후 최고 52층, 총 414가구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154가구는 공공주택으로 계획됐다.
단지에는 지역사회와 연계한 공공시설도 도입된다. 사업지 남측 학교와 인근 주거단지를 고려해 약 3000㎡ 규모의 어린이 직업체험 시설인 ‘어린이 상상랜드’가 조성된다. 어린이집과 작은 도서관 등 주민 공동시설도 마련돼 지역 주민에게 개방된다.
보행 환경 개선 계획도 포함됐다. 주요 도로변에는 보도형 전면공지가 조성되고 여의도역과 샛강을 연결하는 보행 결절부에는 공개공지와 휴게 공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이번 정비계획 통과는 여의도 재건축 사업이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는 흐름 속에서 나온 것이다. 여의도 일대에는 시범·대교·한양·공작·목화·삼익·은하·진주·수정·광장 등 약 15개 노후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으며 대부분 1970년대에 지어진 단지들이다.
사업 진행 속도가 가장 빠른 단지는 대교아파트와 한양아파트다. 두 단지 각각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으며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뒤 관리처분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시범아파트와 공작아파트는 통합심의를 마친 상태다. 여의도 재건축의 ‘대어’로 꼽히는 시범아파트는 올해 시공사 선정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목화아파트는 통합심의를 준비하고 있으며 진주와 수정아파트는 조합 설립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정비업계에서는 주요 단지들이 단계별 인허가 절차에 잇따라 진입하면서 여의도 재건축이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고도 제한 완화와 신속통합기획 등 제도 변화가 맞물리면서 사업 속도가 빨라졌다는 분석이다.
여의도 재건축이 완료되면 중저층 아파트 중심의 기존 주거지는 50층 안팎 초고층 주거단지로 재편될 전망이다. 금융 업무지구와 주거 기능이 결합된 ‘직주근접형’ 한강변 도시 구조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최진석 서울시 주택실장은 “광장아파트 38-1 정비계획 결정으로 여의도 일대 재건축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다”라며 “금융 중심지인 여의도 위상에 걸맞은 매력적인 도심 주거환경 조성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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