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가 석유 도매가격 상한을 제한하는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하면서 국내 정유업계 수익성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3일 0시부터 정유사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석유 도매 가격 상한을 제한하는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했다. 유가 급등으로 인한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다.
제도 시행 이후 국내 주유소 기름값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L)당 1842.1원으로 전날보다 3.2원 하락했다. 경유 가격도 같은 시각 1843.6원으로 4.4원 내렸다.
하지만 정유업계에서는 이번 가격 통제가 장기화될 경우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유사의 수익 구조는 원유를 수입해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으로 정제한 뒤 판매하면서 발생하는 정제마진(제품 판매가격에서 원유 도입 비용과 정제 비용을 뺀 차익)에 크게 좌우된다. 국제유가가 상승할 경우 통상 석유제품 가격도 함께 오르며 정제마진을 확보할 수 있지만 도매 공급가격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제한되면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충분히 반영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중동 지역 긴장 고조와 산유국 감산 등으로 국제유가 상승 압력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원유 도입 비용이 높아질 경우 정유사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가격 상한제가 단기간에 그칠 경우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지만, 국제유가 상승 국면에서 정책이 장기화될 경우 정제마진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실제 최근 국제유가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와 중동 지역 공급 차질 우려가 겹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4억배럴 규모의 전략비축유 방출에 나섰지만 시장 불안을 완전히 잠재우지 못했고 지난주 두바이유는 배럴당 123.5달러로 전주 대비 34.6달러 올랐다. 같은 기간 국제 휘발유는 126.3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는 176.5달러로 각각 25.3달러, 37.5달러 상승했다. 국제 정제유 가격 급등세가 원유보다 가파른 흐름을 보이는 만큼 국내 정유사들은 원유 도입 부담이 커지는 동시에 정부 가격 통제로 판매가격 전가가 제한되는 이중 부담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 정유사들은 최근 정제마진 회복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어서 정책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제유가 상승과 가격 통제가 동시에 이어질 경우 정유사 수익 구조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국내 석유 시장은 정유사가 주유소에 석유 제품을 공급하고 주유소가 이를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구조다. 정부의 도매가격 상한 제한 조치로 정유사 공급가격이 제한되면서 국내 석유 시장 전반의 가격 형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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