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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엔비디아와 SDV 협력…레벨4 로보택시 개발 추진

김아령 기자 2026-03-17 08:50:13
현대차 양재본사 전경 [사진=현대차그룹]

[경제일보]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협력을 확대하며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개발 체계를 강화한다. 차량용 AI 컴퓨팅 플랫폼을 도입해 자율주행 기술 내재화를 가속하고 향후 레벨4 로보택시 서비스까지 협력 범위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엔비디아와 자율주행 및 SDV 분야 전략적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양사는 차량용 인공지능 컴퓨팅 기술과 차량 개발 역량을 결합해 차세대 자율주행 솔루션 공동 개발에 착수한다.
 
현대차·기아는 현재 차량 소프트웨어 구조를 중심으로 차량 기능을 통합하는 SDV 전환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SDV는 차량의 주요 기능을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로 제어하고 업데이트하는 구조로, 자율주행과 차량 데이터 활용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기술로 평가된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플랫폼을 활용한 차량 아키텍처 구축이다. 현대차·기아는 엔비디아의 차량용 통합 플랫폼인 ‘엔비디아 드라이브 하이페리온’을 도입해 자율주행 레벨2부터 레벨4까지 확장 가능한 기술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
 
하이페리온은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라이다·레이더·카메라 등 센서 시스템을 포함한 자율주행 레퍼런스 플랫폼이다.
 
현대차그룹은 해당 플랫폼을 기반으로 SDV 전용 아키텍처 개발을 추진한다. 차량 데이터 처리, 센서 정보 분석, 인공지능 연산 등을 하나의 구조로 통합해 차량 소프트웨어 기능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자율주행 기술 단계에서는 레벨2 이상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일부 차량에 적용하는 것이 단기 목표다. 중장기적으로는 레벨4 수준의 완전자율주행 서비스까지 기술 적용 범위를 확대한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미국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Motional)을 중심으로 로보택시 개발 협력도 추진한다. 모셔널은 현대차그룹과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 앱티브가 설립한 자율주행 합작사로, 미국에서 레벨4 로보택시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 플랫폼 도입을 통해 자율주행 데이터 활용 체계도 강화한다. 차량에서 수집되는 영상·주행·행동 데이터 등을 인공지능 학습에 활용하고, 이를 다시 차량 기능 개선에 반영하는 데이터 순환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
 
데이터 학습 체계 역시 그룹 단위로 통합한다. 제조·연구개발·차량 운행 과정에서 확보되는 데이터를 하나의 학습 파이프라인으로 통합해 인공지능 학습 효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실제 도로 환경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율주행 알고리즘을 고도화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김흥수 현대차그룹 GSO(글로벌전략조직) 담당(부사장)은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 확대는 현대차그룹이 지향하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하기 위한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그룹 전반에 걸친 원팀 협력체계를 바탕으로 레벨2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부터 레벨4 로보택시 서비스까지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