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고령화에 건설사도 변한다…분양 넘어 시니어 주거 시장 '정조준'

우용하 기자 2026-03-20 08:36:06
건설사들, 주거·헬스케어 결합 모델 구축 초고령사회 진입에 구조적 수요 변화 분양 넘어 '운영형 수익모델' 전환
건설업계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 [사진=노트북LM]

[경제일보]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시니어 주거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초고령사회 진입으로 주거 수요 구조가 변화하는 가운데 건설사들이 단순 시공을 넘어 운영과 서비스까지 포함하는 사업 모델로 전환하는 움직임이다. 기존 분양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수익 구조 다변화를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포스코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이 시니어 주거 사업을 추진하거나 관련 서비스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의료와 돌봄, 생활 편의 기능을 결합한 형태로 사업 구조를 넓히고 있다.
 
삼성물산은 식품·건강기업 해밀리와 협력해 ‘의왕 메디컬 레지던스’에 적용할 AI 기반 시니어 리빙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해당 단지는 의료와 주거가 결합된 복합시설로, 입주민의 건강관리와 생활 편의를 지원하는 시스템 구축에 참여할 계획이다. AI와 IoT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건강관리와 안전관리 서비스도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건설도 서울 은평구 진관동에서 시니어 레지던스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현대건설이 처음으로 추진하는 시니어 주거 개발로 지하 6층~지상 14층 규모로 조성된다. 자산운용사 등과 협업하는 구조며 시행사 지분을 확보해 사업에 관여하고 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헬스케어 플랫폼을 주거 서비스와 연계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협약은 AI 기반 건강관리 시스템과 의료 서비스를 결합해 주거 환경에서 활용 가능한 서비스 구조를 마련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향후 입주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 도입도 검토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서울 노원구 ‘서울원’ 복합개발 사업에 시니어 대상 웰니스 레지던스를 포함시켰다. 약 768가구 규모로 계획된 이 시설은 식사와 하우스키핑, 금융, 의료 등 다양한 서비스를 결합한 형태로 운영된다. 회사는 직접 운영에 참여하는 구조를 택했으며 식음료와 의료 분야 외부 기관과 협업해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고급 시니어 레지던스 ‘소요한남 by 파르나스’를 공급한다. 해당 단지는 지하 5층~지상 7층, 연면적 약 1만6000㎡, 총 111가구 규모다. 평균 보증금이 약 50억원 수준으로 알려진 초고가형 주거시설로 호텔식 서비스와 전문 헬스케어를 결합했다. 도심 입지에서 고급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구조로 기존 외곽형 실버타운과 다른 형태의 주거 모델을 제시했다.
 
건설사들이 시니어 주거 사업에 나서는 배경에는 고령화에 따른 수요 변화가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2024년 말 기준 20%를 넘어서며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2036년에는 30%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층 1~2인 가구 증가와 함께 독립적인 주거와 돌봄 서비스를 동시에 원하는 수요도 늘어나는 상황이다.
 
시니어 레지던스는 임대와 운영 수익이 결합된 구조를 갖는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시공 이후에도 일정 수준의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 방식이다. 고령층의 도심 거주 선호와 의료 접근성 요구가 맞물리면서 병원과 연계된 복합형 주거시설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주거와 건강관리, 생활 지원 기능을 결합한 형태가 늘어났고 관련 사업 유형도 다양해지는 모습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의료시설 이용을 이유로 도시에 거주하길 바라는 등 주거 수요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며 “건설사들이 시니어 레지던스를 운영형 자산으로 보고 접근하는 흐름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