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삼성물산, 이정식 전 고용부 장관 영입…이사회 안전 관리 기능 확대

우용하 기자 2026-03-20 14:22:00
노동·산업안전 전문가 영입…경영 단계 안전 점검 강화
삼성물산 건설부문 전경 [사진=삼성물산 건설부문]

[경제일보] 삼성물산이 이정식 전 고용노동부 장관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중대재해 처벌 강화와 현장 안전 책임이 확대되는 흐름 속에서 이사회 차원의 대응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이날 서울 강동구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정식 전 장관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이정식 전 장관은 제9대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낸 인물로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과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역임한 노동·산업안전 분야 전문가다. 건설교통부 장관 정책보좌관으로 근무한 이력도 있어 건설 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 갖췄다고 평가된다.
 
삼성물산은 “이사회 차원에서 안전보건 관리 체계에 대한 점검과 실효성 있는 조언을 통해 안전문화 정착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장 중심의 안전 관리뿐 아니라 경영 의사결정 단계에서 안전 요소를 반영하는 구조를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최근 건설업계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안전 관리 체계 강화가 핵심 과제로 자리 잡고 있다.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최고안전책임자(CSO) 조직을 확대하고 안전 관련 투자와 인력을 늘리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사고 발생 시 경영진의 법적 책임이 확대되면서 단순한 현장 관리 수준을 넘어 이사회 차원의 관리·감독 체계 구축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특히 대형 프로젝트 증가와 공정 복잡성 확대에 따라 안전 리스크 관리 중요성도 커졌다. 고층 건축물과 인프라 공사 비중이 늘어나면서 작업 환경이 다양해지고 공정 간 간섭이 증가하는 등 사고 가능성이 높아지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외부 전문가를 이사회에 포함시키거나 안전 관련 내부 조직을 재정비하는 등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안전 관리 체계를 단순한 비용 요소가 아니라 기업 지속가능성과 직결된 경영 요소로 보는 시각도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건설사들이 안전 관리 역량을 경쟁력의 일부로 인식하는 계기로 작용하는 추세다.
 
삼성물산은 이날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 출신 김민영 전 안텐진 코리아 대표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하고 검사장 출신 김경수 율촌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송규종 리조트부문 사장은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이사 보수 한도는 지난해와 같은 180억원으로 승인됐다.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장은 “국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해 견실한 사업 운영과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지속하겠다”며 “건설 부문은 데이터센터, 공항 등 기술 특화 분야 수주를 확대하고 에너지 솔루션 등 미래 유망 분야에서도 사업 기회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상사 부문은 산업재 품목과 시장을 다변화해 수익성을 강화하고 북미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중심으로 에너지 운영 사업자로서의 모델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미래 에너지 분야 사업 확장과 인공지능 기반 운영 혁신은 미래 성장의 핵심 동력이될 것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