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압구정 현대, 변하지 않는 가치를 지킵니다”
11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3구역 현대건설 홍보관.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약 2주 앞둔 현장에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현대건설의 제안 내용을 확인하기 위한 조합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단지 곳곳에는 총회 참석을 독려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홍보관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실제 로봇 장비였다. 현대건설이 단지에 적용하겠다고 밝힌 배송 로봇과 순찰 로봇, 주차·소방 시스템 등이 전시돼 있었다. 현대건설은 입주민 동선과 서비스 동선을 분리하고 배송과 순찰, 충전까지 로봇 기반 시스템으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영상에서는 전기차 로봇 충전과 단지 순찰 서비스 장면도 함께 소개됐다.
한쪽에는 현대자동차그룹의 DRT(수요응답형 교통체계) 무인 셔틀이 전시돼 있었다. 단지 내부뿐 아니라 압구정 일대를 이동할 수 있는 미래형 모빌리티 시스템이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현대건설은 “입주민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무인 셔틀을 호출할 수 있도록 구상하고 있다”며 “외부인 출입은 제한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홍보관 한쪽에 마련된 대형 모형도에는 단지 전체를 연결하는 ‘더 서클 원(The Circle One)’ 구조가 표시돼 있었다. 약 1.2㎞ 길이의 내부 연결 동선을 통해 커뮤니티와 각 동을 하나로 연결하는 구조다. 냉난방이 적용된 실내형 보행 공간으로 조성해 계절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계획도 담겼다.
인도어 골프장과 프라이빗 피트니스, 라운지, 헬스케어 공간도 함께 제시됐다. 차병원 건강관리 서비스와 현대백화점 문화센터 연계 프로그램도 포함됐다.
설계 측면에서는 미국 건축설계사무소 RAMSA와 모포시스 협업을 통해 압구정의 상징성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 공개됐다. 한강변을 따라 배치된 8개 주동에는 각각 다른 외관 디자인이 적용됐다. 현대건설은 “한강변을 수놓는 여덟 개의 주동 디자인은 각각 다른 건축 예술”이라며 “시간이 흐를수록 가치가 더해지는 주거 유산을 만들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강 조망 특화 설계도 핵심 요소로 제시됐다. 주동 각도를 조정해 조합원 100% 한강 파노라마 조망을 확보하고 10m 하이 필로티 구조와 3면 개방형 돌출 테라스를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 거실과 침실, 욕실에서도 한강 조망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는 것이다.
사업 조건도 함께 공개됐다. 현대건설은 조합안보다 57만원 낮은 3.3㎡당 1063만원 공사비와 추가 이주비 포함 LTV 100% 책임 조달, 입주 후 최대 4년 분담금 납부 유예 조건 등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최근 재건축 시장에서 금융 부담 완화가 핵심 경쟁 요소로 떠오른 만큼 사업 안정성과 자금 조달 능력을 함께 강조한 셈이다.
현장 질의응답에서는 단지명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박성하 현대건설 압구정 재건축 사업팀장은 “압구정 현대라는 이름 자체가 이미 대한민국에서 고유명사화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압구정 현대라는 헤리티지를 주민들이 계속 이어가길 원했고 현대건설도 그 가치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며 “최종 명칭은 추후 조합과 협의하겠지만 조합원 상당수 역시 압구정 현대의 상징성을 유지하길 바라는 분위기”라고 답했다.
층간소음 관련 질문도 이어졌다. 최근 공동주택 층간소음 문제가 주요 이슈로 떠오르면서 실제 성능 검증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다.
박 팀장은 “현대건설은 수년 전부터 주거환경연구소에서 관련 기술을 개발해 왔고 대치 에델루이 현장에서 실제 입주 후 실증을 통해 1등급 기준을 충족했다”며 “현재 현대건설 하이엔드 단지에도 동일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 기술의 실제 구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UAM(도심항공교통) 버티포트처럼 아직 법과 제도가 정리되지 않은 기술은 이번 제안에서 제외했다”며 “반면 영상에서 공개한 기술들은 이미 실증 테스트를 진행 중이거나 상용화 단계에 있는 것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판교 KT센터에서는 주차 발렛 로봇이 실제 운영되고 있고 관련 법령 정비도 진행 중”이라며 “DRT 역시 종로 등에서 실제 무인 차량 형태로 운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압구정3구역 재건축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 약 39만㎡ 부지에 추진되는 초대형 정비사업이다. 재건축 이후 최고 65층 규모, 총 5175가구 안팎의 대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총 공사비만 약 5조5000억원 규모에 달해 강남권 재건축 최대어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조합은 오는 25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현대건설에 대한 시공사 선정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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