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철강 업황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지주사 중심의 사업 재편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동국홀딩스는 투자와 포트폴리오 전략을 강화하며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 확대에 나섰다.
동국홀딩스는 26일 서울 중구 수하동 본사 페럼타워에서 '제72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자사주 소각과 액면분할 등 주요 안건을 의결했다. 장세욱 부회장은 주주총회에서 "철강 업황 부진과 고율 관세 등으로 수익성이 영향을 받고 있다"며 "미래 성장 전략 수립과 사업 포트폴리오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철강 산업의 구조적 어려움과 맞물려 지주사의 역할 변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보호무역 강화, 중국산 저가 제품 유입 등으로 철강 업황이 압박받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동국홀딩스는 단순 지배구조 관리 기능을 넘어 투자와 사업 전략을 주도하는 '사업형 지주사'로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그룹 인적 분할 이후 지주사 기능을 강화하며 신사업 발굴과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서는 모습이다.
특히 동국홀딩스는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설립과 조인트벤처(JV),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철강 사업이 경기 변동과 원자재 가격, 통상 환경에 크게 영향을 받는 구조인 만큼 수익원을 다변화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초기 단계 기업 투자부터 전략적 지분 확보, 공동 사업 진출, 사업 인수까지 단계별 투자 방식을 병행하며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단순 재무 투자를 넘어 기존 철강 사업과 연계 가능한 소재·부품·장비 분야와 신성장 산업을 중심으로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룹 내부의 생산·기술 역량과 외부 유망 기업의 기술·사업 모델을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방식이 강조되고 있다. 이는 개별 계열사의 성장에 의존하던 기존 구조에서 벗어나 지주사가 직접 투자와 사업 발굴을 주도하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소재·부품·장비 등 전후방 밸류체인 확장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영역을 중심으로 투자 기회를 모색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하고 있다. 자사주 전량 소각과 배당 정책 개선을 통해 자본 효율성을 높이고 투자자 신뢰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철강 지주사들이 점차 투자 중심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히 계열사를 관리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신사업 발굴과 자본 배분을 통해 그룹 성장 전략을 주도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업황 변동성이 큰 철강 산업 특성상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하기 위해 사업 다각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이러한 흐름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신사업 투자 성과를 얼마나 빠르게 가시화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투자 확대가 단기적으로는 비용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성과 창출 시점과 투자 효율성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철강 지주사 간 경쟁이 기존 생산 규모가 아닌 투자 역량과 포트폴리오 구성 능력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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