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물류도 '서비스 경쟁' 시대…현대글로비스, 포트폴리오 재편 가속

정보운 기자 2026-03-26 11:39:18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 기회 완성차 의존 낮추고 산업재·프로젝트 물류 확대
26일 서울 성수동 현대글로비스 본사에서 열린 '제2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가 발언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현대글로비스]

[경제일보] 글로벌 물류 산업이 단순 운송 중심에서 고부가 서비스와 통합 물류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역대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사업 영역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현대글로비스는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과 이사 선임 등 주요 안건을 의결했다. 회사는 지난해 매출 29조5664억원, 영업이익 2조73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보고했다.

이번 실적은 완성차 물류를 중심으로 한 기존 사업 기반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가운데 비자동차 물류와 글로벌 사업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물류 산업 전반에서는 최근 사업 구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전자상거래 확대, 산업용 물류 수요 증가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단순 운송보다 통합 물류 서비스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완성차 물류는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과 생산 계획에 직접적으로 연동되는 구조여서 경기 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완성차 수요가 둔화될 경우 물동량이 빠르게 감소하고 해상 운임과 가동률에도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는 특성이 있다.

반면 프로젝트 물류나 산업재 물류는 발전설비, 건설장비, 플랜트 등 대형 설비를 중심으로 장기 계약 기반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상대적으로 물동량 변동성이 낮은 편이다. 인프라 투자나 에너지 프로젝트와 연계된 수요가 많아 경기 변동보다는 정책과 장기 투자 계획의 영향을 받는 구조다.

또한 산업재 물류는 운송 난이도가 높고 맞춤형 서비스가 요구되는 만큼 단순 운임 경쟁보다 수행 능력과 프로젝트 경험이 중요한 경쟁 요소로 작용한다. 이에 따라 고부가가치 영역으로 분류되며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현대글로비스는 완성차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해상 운송과 육상 운송, 물류 운영을 연계한 종단 간(End to End)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며 종합 물류 기업으로의 전환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또한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를 통해 해외 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물류 거점과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글로벌 화주를 확보하고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물류 산업이 '운송 경쟁'에서 '서비스 경쟁'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 운송 능력보다 물류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역량과 고객 맞춤형 서비스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물류 최적화와 운영 효율화도 중요한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데이터 기반 물류 관리와 네트워크 운영 능력이 기업 간 차별화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이사회 다양성과 전문성 강화에도 나섰다. 글로벌 항공물류 분야 경험을 갖춘 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며 물류 전문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주주환원 정책도 이어가고 있다. 주당 5800원의 배당을 결정하며 안정적인 배당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