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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영 KT 신임 대표, 자회사 수장 전격 교체...강력한 AX 중심 체제 구축 돌입

선재관 기자 2026-04-01 15:51:27
번복된 계열사 인사로 절차적 논란 초유의 인사 번복에 내부 긴장 고조
KT 박윤영 대표가 주요 네트워크 인프라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KT]

[경제일보] KT(대표 박윤영)가 신임 대표이사 체제를 공식 출범과 함께 대대적인 임원 감축과 핵심 계열사 수장 교체를 골자로 하는 고강도 조직 쇄신에 나섰다.

이번 인사는 기존 방대한 임원 규모를 30%가량 줄이는 조직 슬림화와 미래 핵심 먹거리인 인공지능 전환에 초점이 맞춰졌다. 다만 본사 중심의 친정 체제 구축을 서두르는 과정에서 주주총회 의결 직후 자회사 대표 인사를 번복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절차적 정당성을 둘러싼 내부 반발이 일고 있다.

박윤영 대표가 지난해 12월 차기 수장 후보로 내정된 이후 약 3개월간 주요 인사가 지연됐다. 각 계열사는 경영 공백을 막기 위해 대표 연임이나 승진 안건을 선제적으로 주주총회에서 의결해 둔 상태였다. 신임 경영진이 공식 취임 직후 이례적인 속도전을 펼치면서 인사 번복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가장 큰 파열음은 위성방송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에서 발생했다. 지난달 26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조일 경영기획총괄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으나 불과 4일 만에 본사로부터 사퇴 통보가 내려졌다. 이어 본사는 지난달 31일 임원 인사를 통해 지정용 KTcs 대표를 신임 후보로 내정하며 기존 상장사 주주총회 결과를 사실상 무력화했다.

이에 대해 KT스카이라이프 노동조합은 본사의 일방적인 수장 교체 통보가 상장회사의 자율 경영 질서를 훼손한 부당 개입이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노조 측은 조일 전 대표가 자회사 HCN과 함께 인공지능 스포츠 중계 플랫폼 ‘호각’에 약 100억원을 투자해 손실을 낸 책임자라는 점을 들어 선임에 반대해 왔다. 그러나 사측이 이를 강행한 뒤 다시 사퇴로 입장을 바꾸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반면 HCN 노조는 신임 내정자의 미디어 전문성을 인정하며 신중히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유사한 인사 번복은 다른 계열사에서도 이어졌다. HCN은 원흥재 대표가 최근 이사회에서 임기를 1년 연장했지만 같은 날 최광철 KT IPTV본부장이 신임 수장으로 내정되면서 교체 수순을 밟게 됐다. KTcs 역시 주주총회에서 지정용 대표의 연임을 확정했으나 지 대표의 이동으로 이창호 전 충남충북광역본부장이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다. 밀리의서재는 박현진 전 대표의 본사 복귀가 결정되면서 뚜렷한 후임 없이 연임 안건을 통과시키는 임시 대응에 나섰다.

이 같은 논란 속에서도 박 대표는 체질 개선을 위한 세대교체 인사를 밀어붙이고 있다. 임원 수는 대폭 줄였지만 기업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박현진, 김봉균, 옥경화, 김영인, 김영진, 지정용 등 6명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전면에 배치했다. 김봉균 부사장은 엔터프라이즈부문장을 맡아 사업을 총괄하고, 옥경화 부사장은 첫 여성 부사장으로 IT부문을 이끌게 됐다.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조직 개편도 이어졌다. 인공지능 연구개발 조직을 독립시켰으며 배순민 랩장 공백에는 최정규 LG 인공지능연구원 그룹장 영입을 추진 중이다. 또한 송규종 법무실장과 김동훈 홍보실장을 새롭게 영입하고 한형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보를 발탁하는 등 외부 인재 수혈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박윤영 체제 출범이 인공지능 역량 내재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취임 초 불거진 자회사 인사 논란을 매끄럽게 수습하지 못할 경우 쇄신 동력이 내부 갈등으로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미 일부 미디어 자회사들은 추가 수장 교체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내부 동요가 이어지고 있다. 자회사 신임 대표 선임은 관련 법정 절차를 거쳐 오는 5월 중순 이후 마무리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