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77년 역사 해병대서 '4대 해병가족' 첫 탄생

권석림 기자 2026-04-02 16:46:18
증조부 6·25 참전부터 손자 입대까지
해병대는 2일 해병대 교육훈련단 행사연병장에서 열린 해병대 신병 1327기 수료식에서 최초의 4대(代) 해병 가족이 탄생했다고 밝혔다. 1대 해병 김재찬 옹(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2대 해병 김은일 옹, 4대 해병 김준영 이병, 3대 해병 김철민 씨. [사진=연합뉴스]
"핏줄로 시작된 해병으로서의 길이지만, 이 길의 멋진 완성은 제 몫이라 생각합니다."

2일 해병대 교육훈련단 행사연병장에서 열린 해병대 신병 1327기 수료식에서 최초의 4대(代) 해병 가족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김준영 이병의 가족으로, 김 이병은 남다른 각오를 이렇게 전했다.

3대가 해병인 경우는 58가족이 있었지만, 77년 해병대 역사상 4대 해병은 이번이 처음이다.

1대 해병인 증조할아버지 고(故) 김재찬 옹은 병 3기로 제주도에서 자원입대해 6·25 전쟁 당시 해병대 필승 신화의 일원으로 활약하고 하사로 전역했다. 인천상륙작전에서부터 도솔산지구전투 등 해병대 주요 전투에 참전해 전공을 세웠다.

2대 해병인 할아버지 김은일 옹은 병 173기로 입대해 베트남전에 참전, 추라이 지구 전투 등에서 작전을 수행했다.

3대 해병인 아버지 김철민 씨는 병 754기로 입대해 김포반도 최전방에서 수도 서울의 서측방을 방어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빨간 명찰'을 단 김 이병은 "4대 해병이라는 자부심 속에서 나 역시 해병대 역사의 한 줄을 쌓는다는 자긍심으로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는 '무적해병'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날 수료식에는 멀리 제주 가파도에서부터 손자를 격려하기 위해 온 할아버지 김은일 옹도 참석했다.

김 옹은 "손자뿐만 아니라 후배 해병들 모두가 강인한 해병으로 나라를 든든히 지키고 건강히 전역하기를 바란다"고 응원했다.

김 이병을 포함해 이날 1319명이 수료했다.

김수용 교육훈련단장(해병 준장)은 "해병대가 준 4군 체제의 위상을 확립해 가는 중요한 시점에 신병 1327기가 그 주역이 되어 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입영한 해병 1327기 인원들은 기초군사훈련과 해병대 특성화 훈련을 성실히 수행했다. 특히 5주차인 ‘극기주’ 훈련 기간에는 산악전·각개전투 훈련, 천자봉 고지정복을 통해 체력과 정신력을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