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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메드텍, 시지바이오 인체조직은행 전격 인수…'글로벌 바이오 플랫폼' 도약 선언

안서희 기자 2026-04-10 15:57:18
ECM 치료제·스킨부스터 등 차세대 재생의료 포트폴리오 확장
시지메드텍 성남 인체조직은행 전경. [사진=시지메드텍]

[경제일보] 시지메드텍이 모태 기업인 시지바이오의 인체조직 가공 사업 부문을 전격 인수하며 단순 제조 기업을 넘어 글로벌 바이오 재생의료 전문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에 나섰다. 이번 인수를 통해 시지메드텍은 독보적인 생산 인프라와 기술력을 동시에 거머쥐며 향후 바이오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시지메드텍은 시지바이오가 보유한 성남 소재 인체조직 가공조직은행을 인수했다. 이번 인수 대상에는 세계 조직은행 연합회(AATB) 인증 이력을 보유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 규정을 철저히 준수해온 첨단 가공시설과 핵심 설비 일체가 포함됐다.

특히 주목할 점은 세포처리시설(Cell Processing Facility)까지 통합 인수했다는 것이다. 이로써 시지메드텍은 인체조직의 채취부터 가공, 보관, 분배에 이르는 전 과정을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게 수행할 수 있는 ‘원스톱 생산 인프라’를 완성하게 됐다. 업계는 향후 북미 및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필수적인 인증 요건을 선제적으로 확보했다는 점에서 경영상 의미가 매우 크다는 평가다.

시지메드텍은 이번 인수를 기점으로 세포외기질(ECM) 기반의 치료제와 재생 목적의 스킨부스터 사업을 차세대 먹거리로 낙점했다.

ECM은 조직 재생을 유도하는 생체 소재로 피부와 연조직은 물론 골 조직 재생 등 다양한 의료 분야에서 활용도가 매우 높다. 시지메드텍은 확보된 인체조직 가공 기술을 바탕으로 기존의 단순 보형물을 넘어 인체 조직과 가장 유사한 환경을 조성해 스스로 재생을 돕는 ‘재생 의학’ 분야에서 독보적인 제품군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에스테틱 시장 내 재생형 스킨부스터 수요와 맞물려 폭발적인 매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시지메드텍의 주력 분야였던 척추 및 정형 임플란트 사업과의 시너지도 구체화되고 있다. 회사는 인체조직 가공 인프라를 활용해 치조골용 골이식재(Bone Graft) 생산을 추진할 방침이다.

그간 임플란트 기기 제조에 집중해왔다면 이제는 임플란트 식립의 기초가 되는 골이식재라는 바이오 소재까지 자체 생산함으로써 치과 사업의 수직 계열화를 완성하겠다는 포석이다. 이를 통해 치과용 의료기기와 바이오 소재가 결합된 통합 솔루션을 제공, 시장 점유율을 공격적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들은 시지메드텍이 직접 생산 시설을 보유하게 됨에 따라 제품 개발부터 사업화까지의 리드 타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고도화된 세포처리 기술과 가공 인프라는 향후 타 기업의 바이오 제품을 수탁 생산하는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의 핵심 자산이 될 전망이다.

유현승 시지메드텍 대표이사는 “이번 인수는 단순히 시설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바이오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결정적 전환점”이라며 “척추·정형 및 치과 사업과의 강력한 시너지를 바탕으로 ECM 치료제와 재생형 스킨부스터 등 고부가가치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넓히고 CDMO 역량 또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