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유가 다시 급등…호르무즈 긴장에 국내 산업계 긴급 대응 모드

김태휘 인턴 2026-04-21 10:01:49
브렌트유 95달러 돌파…휴전 협상 변수에 정유·석화업계 촉각 정부 추가 지원책 검토…이번 주 중동 정세가 최대 분수령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화물선[사진=연합뉴스]
[경제일보] 미국과 이란의 휴전 협상이 불투명해지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재점화되자 에너지 시장이 즉각 반응하는 모습이다.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내 산업계도 긴급 대응에 들어갔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5% 넘게 오르며 배럴당 95달러선을 넘어섰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큰 폭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중동 해상 물류 차질 우려가 가격 상승을 이끈 핵심 요인으로 보고 있다.
 

특히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커질 경우 공급 차질 우려는 더 확대될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산유국 원유가 아시아와 유럽으로 향하는 관문이어서 봉쇄 가능성만으로도 국제유가가 크게 흔들리는 지역이다.

 

국내 정유·석유화학 업계는 원가 부담 확대를 우려하고 있다. 원유 가격 상승은 정제 비용과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나프타를 주요 원료로 쓰는 석유화학 업계는 수익성 압박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도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에너지 수급과 가격 동향을 점검하며 필요할 경우 추가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원료 수입 부담 완화와 물류비 지원, 비축 물량 확대 등이 거론된다. 다만 구체적 지원 규모와 시행 여부는 공식 발표가 필요하다.
 

시장 시선은 미국과 이란 협상 일정에 쏠려 있다. 양측이 긴장 완화에 합의할 경우 유가는 빠르게 안정될 수 있지만 충돌이 재확대되면 100달러선 재진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나증권 윤재성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 불안이 해소되면 정유와 화학 업종에 긍정적이지만 갈등이 장기화되면 공급망 충격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결국 이번 주 중동 정세가 국제 에너지 시장의 향방을 가를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국내 산업계 역시 유가 흐름과 정부 대응 수위를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