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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송 "세계경제 대전환의 시기…신중·유연한 통화정책으로 금융·물가 안정 도모"

방예준 기자 2026-04-21 11:29:07
"중동 전쟁 이후 물가 상방 압력, 경기 하방 압력 동시 증대" "금융 안정에 새로운 시각 필요…경제 구조 개혁 과제도 적극적 역할 해야"
신현송 신임 한국은행 총재가 2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으로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6.04.21[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경제일보] 신현송 한국은행 신임 총재가 "중동 전쟁에 따른 공급 충격으로 물가와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진 만큼 신중하고 유연한 통화정책 운영을 통해 물가 안정과 금융 안정을 도모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신 총재는 2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취임 일을 통해 "중동 전쟁 이후 국제 유가 상승으로 물가 상방 압력과 경기 하방 압력이 동시에 증대됐고 금융 시장의 높은 변동성과 금융 불균형 누증 위험도 지속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늘날 세계 경제 질서는 지정학적 갈등과 AI 기술 혁명으로 대전환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며 최근 관세 정책·중동 지역 긴장이 에너지 위기를 고조시키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국내적으로도 인구 구조 변화, 양극화 심화, 부동산 시장과 가계 부채 문제로 우리 경제의 성장 동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에 신 총재는 향후 4년간 한국은행의 중점 추진 과제를 제시했다. 신 총재는 먼저 신중하고 유연한 통화 정책 운영을 강조했다. 또한 정책 수단 재점검·정책 공조 등을 통한 통화 정책 유효성 제고를 약속했다.

이어 신 총재는 "금융 안정에 대해서도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금융 시장의 은행과 비은행간 경계, 국내, 해외 간 구분이 약화되고 자산 시장 연결성이 확대되면서 금융 시스템의 관리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취지다.

세부적으로는 △시장 가격 지표의 적극적 활용을 통한 조기 경보 기능 강화 △비은행 부문 확대 및 정보 접근성 제고 △금융기관 부외거래·비전통 금융 상품으로 분석 범위 확장 등을 제시했다.

또한 신 총재는 "국제화되고 디지털화된 금융 환경에서 화폐의 신뢰와 지급 결제의 안정성을 지켜내는 것도 중앙은행의 시대적 소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원화의 국제화는 우리 경제의 위상에 걸맞은 통화 인프라를 갖춰 나가는 중요한 과제"라며 "정부와 함께 외환시장 24시간 개장을 추진하고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해 외환 거래의 접근성과 안정성을 국제적 기준에 맞게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젝트 한강2단계 사업을 통해 CBDC와 예금토큰의 활용도를 높이고 아고라 프로젝트 등 국제 협력을 통해 디지털 지급 결제 환경에서도 원화의 위상을 높여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신 총재는 "우리 경제의 구조 개혁 과제에 대해서도 중앙은행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한국은행이 이러한 과제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와 정책 제언을 지속함으로써 우리 경제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기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