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LS에코에너지, 베트남 도시화·데이터센터 수혜 본격화…'케이블 호황' 올라탔다

정보운 기자 2026-04-22 15:24:30
빈그룹 신도시 프로젝트에 초고압 케이블 공급 도시 개발·전력 투자 동시 확대…매출 177% 급증
LS에코에너지의 하이퐁 생산 법인 LS-VINA 모습 [사진=LS에코에너지]

[경제일보] LS에코에너지가 베트남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 흐름을 타고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단순 프로젝트 수주를 넘어 도시화와 전력 수요 증가라는 구조적 변화에 올라탄 전략적 성과로 평가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S에코에너지의 베트남 생산법인 LS-VINA는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 빈그룹이 추진하는 하이퐁(Hai Phong)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에 초고압 케이블을 공급했다.

신도시 개발은 초기 인프라 구축 단계부터 전력망이 필수적으로 포함되는 만큼 핵심 공급사로 진입할 경우 후속 프로젝트까지 연계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LS-VINA는 베트남 초고압 케이블 시장에서 약 80%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어 사실상 국가 전력 인프라 구축의 주요 파트너로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베트남 시장의 핵심 성장 동력은 도시화다. 베트남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도시화율 50% 달성을 목표로 대규모 개발을 추진 중이며 이에 따라 주거·상업·산업 인프라 수요가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

이와 맞물려 전력 인프라 투자도 확대되고 있다. 국가전력개발계획(PDP8)에 따라 약 200조원 규모의 발전·송전 프로젝트가 진행될 예정으로 초고압 케이블 수요 역시 구조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이다. 도시 개발과 전력 투자가 동시에 확대되는 구조는 전력 기자재 기업에게 가장 이상적인 성장 환경으로 평가된다.

초고압 케이블 시장은 기술 장벽이 높은 분야로 전력 손실 최소화와 안정성 확보가 핵심이며 생산 기술과 품질 인증이 동시에 요구된다. LS-VINA는 베트남 내 유일한 초고압 케이블 생산 기업으로 이러한 진입장벽을 기반으로 시장 지배력을 확보했다. 이는 단순 가격 경쟁이 아닌 기술 기반 경쟁 구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한 전력 인프라는 한번 구축되면 장기간 유지·보수가 이어지는 특성이 있어 초기 공급사 선정이 장기 매출로 연결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이 같은 구조적 수요 확대는 실적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LS에코에너지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약 30% 증가했으며 매출은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초고압 케이블 매출은 177% 증가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이는 전력망 투자뿐 아니라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까지 반영된 결과다. 최근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전력 공급이 필요한 인프라로 고전압 전력망 구축 수요를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

LS에코에너지는 베트남을 거점으로 글로벌 시장 확장에도 나서고 있다. 최근 230kV급 초고압 케이블 품질 인증을 확보하며 북미 시장 진입 기반을 마련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는 동남아 내수 시장을 넘어 글로벌 전력 인프라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특히 북미는 데이터센터 투자와 전력 인프라 수요가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지역으로 향후 성장성이 높은 시장이다.

중장기적으로 전력 인프라 시장은 도시화, 산업화, AI 데이터센터 확산이 동시에 맞물리며 구조적 성장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 이 과정에서 초고압 케이블은 전력망의 핵심 요소로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LS에코에너지 관계자는 "초고압 케이블 수요 증가는 특정 요인에 국한되기보다 노후 전력망 교체와 AI 데이터센터 확산이 맞물린 결과"라며 "북미와 유럽의 경우 1980년대 구축된 전력망의 교체 시기가 도래한 데다 고전력 인프라를 필요로 하는 데이터센터 증가로 초고압 케이블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빈그룹과는 오랜 기간 협력 관계를 이어온 만큼 이번 하이퐁 프로젝트를 계기로 추가 수주 가능성도 기대된다"며 "베트남의 도시화와 산업 성장, 글로벌 기업들의 생산기지 이전이 맞물리며 전력망 구축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