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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지배구조 개편 속도…이사회 권한 조정 통해 대표이사 중심 경영체제 강화

류청빛 기자 2026-04-23 15:25:10
인사·조직개편 사전 승인 삭제…대표이사 권한 확대 사외이사 사규 위반 의혹 제기 시 심의·의결권 행사 제한
광화문 KT [사진=선재관 기자]

[경제일보] KT 이사회가 이사회 규정 개정을 통해 대표이사 중심의 경영 체제를 강화하고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사회 권한 일부를 조정해 경영 의사결정과 감독 기능을 분리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3일 KT는 이사회가 주주총회 이후 열린 4월 이사회에서 이사회 규정 일부를 개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은 인사와 조직개편 관련 권한 구조를 재정비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큰 변화는 대표이사의 인사 및 조직 운영 권한이 확대된 것이다. 기존에는 부문장급 경영임원 임면과 조직개편을 추진할 때 이사회 사전 승인을 받아야 했지만 이번 개정으로 해당 규정이 삭제됐다. 조직개편 관련 사항도 기존 '사전보고'에서 '보고'로 전환되면서 이사회 개입 시점이 사후로 조정됐다.

이를 통해 대표이사가 인사와 조직 운영을 보다 신속하게 결정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영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책임경영을 강화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사회 역할도 재정립됐다. 인사와 조직 등 경영 실행 영역은 대표이사에 맡기고 이사회는 경영 감독과 전략 점검에 집중하는 구조로 전환하고 있다. KT 이사회는 실행과 감독 기능을 분리해 이사회 본연의 견제 역할을 강화하려는 방향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외이사 관련 규정도 함께 다뤄졌다. 사규 위반 의혹이 제기된 사외이사의 경우 사법적 판단이 나오기 전까지 이사회와 위원회 출석 및 심의 참여를 제한하고 의결권 행사도 하지 않도록 권고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사외이사 관련 규정은 최근 불거진 이사회 리스크를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최근 KT는 사외이사와 관련한 각종 논란이 이어지며 지배구조 투명성과 이사회 독립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제기됐다.

이번 규정 개정은 이사회의 합리성과 투명성에 대한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장치로 의혹 단계에서부터 이사회 참여를 제한함으로써 의사결정 과정의 신뢰도를 확보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동시에 향후 유사한 논란 발생 시 대응 기준을 명확히 해 이사회 운영의 일관성과 책임성을 강화하려는 성격도 담긴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조치는 주주총회 이후 새 경영 체제 출범과 맞물려 이뤄졌다. 경영 의사결정 구조를 정비해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고 이사회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KT 관계자는 "KT 이사회가 주주 등의 기대를 반영해 지배구조 개선에 나선 것"이라며 "이사회 규정 일부를 개정해 지배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이번 개정을 통해 기존 이사회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에서 벗어나 대표이사 중심의 실행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동시에 이사회는 감독 기능에 집중하는 형태로 역할을 재편하며 지배구조 체계를 재정비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KT는 향후에도 이사회 운영의 합리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 개선을 이어가며 변화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지배구조 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용헌 KT 이사회 의장은 "이번 의결은 이사회 운영의 합리성과 투명성을 높이고 대표이사와 이사회의 역할을 보다 명확히 하기 위한 것"이라며 "새로운 대표이사 체제의 출범과 함께 지속적인 제도 개선을 통해 주주와 이해관계자의 기대에 부응하는 지배구조를 확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