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식품안전도 문화 경쟁력"…CJ제일제당, 글로벌 기준 첫 인정

안서희 기자 2026-04-30 11:00:14
BRCGS·로이드인증원 공식 인정…국내 첫 사례 유럽·북미 납품 기준 충족…글로벌 사업 확장 발판 마련
지난 27일 레이 진 BRCGS 북아시아 총괄 대표(왼쪽), 강민수 CJ제일제당 식품생산지원실장(가운데), 이일형 로이드인증원 대표(오른쪽)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CJ제일제당]

[경제일보] 국내 식품기업이 ‘식품안전’을 단순 관리 영역을 넘어 기업 경쟁력으로 끌어올리며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이 국제 식품안전 표준 기관으로부터 ‘리더십’을 공식 인정받으면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식품안전 표준 운영기관 BRCGS와 국제공인 인증기관 로이드인증원로부터 ‘글로벌 식품안전 리더십’ 역량을 인정받았다. BRCGS는 유럽과 북미 주요 유통사들이 납품 기준으로 활용하는 대표적인 식품안전 표준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필수 인증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이번 성과는 BRCGS가 국내 기업의 식품안전 문화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단순히 생산 공정의 안전성을 평가받는 수준을 넘어 조직 전반에 식품안전 가치가 얼마나 내재화돼 있는지를 검증받았다는 평가다.

CJ제일제당은 이러한 성과의 배경으로 ‘조직 문화 혁신’을 꼽는다. 회사는 지난해 8월 BRCGS의 식품안전 조직문화 진단 플랫폼 ‘푸드 세이프티 컬처 엑설런스(FSCE)’를 도입해 전사 차원의 진단과 개선 작업을 진행해왔다. FSCE는 구성원의 인식과 행동, 조직 내 커뮤니케이션 구조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식품안전 수준을 평가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바탕으로 CJ제일제당은 식품안전에 직접 관여하는 조직별 ‘문화 전파자’를 선발해 현장 중심의 변화를 유도했다. 단순 지침 전달이 아닌 구성원 스스로 식품안전 가치를 실천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회사 측은 이러한 접근이 조직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꿨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27일 서울 중구 CJ제일제당센터에서 열린 성과 공유 행사에는 BRCGS와 로이드인증원 관계자들이 참석해 성과를 직접 확인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식품기업이 글로벌 기준에서 ‘문화 수준’까지 인정받은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CJ제일제당의 이번 성과는 단순 인증 획득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최근 글로벌 식품 시장에서는 품질 관리 수준을 넘어 ESG와 조직문화까지 평가 요소로 포함되는 추세다. 특히 유럽과 북미 유통사들은 공급망 전반의 식품안전 체계를 엄격히 검증하고 있어 이러한 인증은 수출 경쟁력과 직결된다.

실제 CJ제일제당은 미국, 유럽, 동남아 등 주요 시장에서 가공식품과 바이오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글로벌 매출 비중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번 인증은 해외 사업 확대 과정에서 신뢰도를 높이는 중요한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과제도 남아 있다. 식품안전 문화는 일회성 프로젝트가 아닌 지속적인 관리와 투자 없이는 유지되기 어렵다. 글로벌 기준이 지속적으로 강화되는 만큼 이를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요구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이번 성과는 식품안전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의 결과”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최고 수준의 식품안전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