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이중항체 기반 항암제 개발 기업 에이비엘바이오가 차세대 항암제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대형 암 학회에서 새 후보물질 연구 성과를 공개하며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다시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30일 에이비엘바이오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열린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6)에서 차세대 ADC(항체-약물 접합체) 후보물질 ABL206과 ABL209의 비임상 데이터를 공개했다.
AACR은 세계 주요 제약사와 연구진이 대거 참여하는 권위 있는 학회다. 유망 신약 기술과 항암 치료의 흐름을 가늠하는 무대로 통한다.
ADC는 항체에 항암 약물을 붙여 암세포를 찾아가 공격하도록 만든 치료제다. 정상 세포 손상을 줄이면서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어 글로벌 제약업계의 경쟁이 가장 치열한 분야 가운데 하나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여기에 이중항체 기술을 더했다. 두 개의 표적을 동시에 인식해 암세포를 더 정확하게 찾는 방식이다. 기존 치료제가 놓칠 수 있는 암세포까지 공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는다.
ABL206은 암세포 표면의 두 가지 단백질을 동시에 겨냥하도록 설계됐다. 회사 측은 비임상 연구에서 빠른 세포 침투와 강한 항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주변 암세포까지 함께 공격하는 효과도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ABL209 역시 암세포 성장과 관련된 두 가지 표적을 동시에 공략하는 후보물질이다. 정상 조직과의 결합은 줄이고 암세포에는 높은 반응성을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회사는 항암 효능과 안전성, 체내 지속성 측면에서 긍정적 결과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두 후보물질은 현재 미국에서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다. 사람을 대상으로 안전성과 적정 용량을 확인하는 단계다. 글로벌 개발은 자회사 네옥 바이오가 맡고 있으며 2027년 초기 임상 결과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 경쟁력의 바탕에는 자체 플랫폼 기술 ‘그랩바디(Grabody)’가 있다. 항체가 목표 암세포를 더 잘 찾고 약물을 효율적으로 전달하도록 돕는 기술로 회사의 핵심 자산으로 꼽힌다.
기존 파이프라인 개발도 이어지고 있다. 담도암 치료제 ABL001은 임상 2·3상이 진행 중이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패스트트랙과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 위암·고형암 치료제 ABL111,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ABL301도 개발 중이다.
글로벌 협업 성과도 눈에 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와 대형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사노피는 ABL301 후속 개발을 진행할 예정으로 국내 바이오 기술이 글로벌 빅파마의 검증을 받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바이오업계는 기술이전 실적만으로 기업 가치를 판단하지 않는다. 실제 신약을 개발해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이중항체 ADC는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넘어설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며 “후속 ADC 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에이비엘바이오가 기술수출 중심 기업을 넘어 자체 신약 개발 역량까지 입증할 수 있을지에 업계 관심이 쏠린다. 향후 임상 결과와 상용화 성과가 기업 가치와 성장성을 가늠하는 핵심 기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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