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LG화학 1분기 '적자'…배터리 발목 잡고 석유화학 버텼다

김태휘 인턴 2026-04-30 15:49:11
석유화학 흑자 유지·첨단소재 적자 축소…사업별 온도차 뚜렷 분기 ESS 수요 확대 기대…"고부가 중심 체질 개선"
LG화학 로고[사진=LG화학]

[경제일보] LG화학이 올해 1분기 적자로 돌아섰다. 배터리 사업 부담이 커지면서 전체 실적이 흔들린 모습이다.

30일 LG화학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2조2468억원, 영업손실 49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줄었고, 이익은 적자로 전환됐다. 다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늘고 손실은 줄었다.

회사 측은 원재료 가격 변화 속에서도 재고 효과와 일회성 수익 덕분에 손실을 일부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예전에 싸게 사둔 원료를 비싸게 팔면서 수익이 조금 보완된 것이다.

사업별로 보면 석유화학 부문이 실적을 떠받쳤다. 매출 4조4723억원, 영업이익 1648억원을 기록했다. 원료 가격 상승과 관세 환급 등이 반영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첨단소재 부문은 아직 적자다. 매출 8431억원, 영업손실 433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 판매가 늘면서 적자 폭은 줄었다.

반면 생명과학 부문은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매출 3126억원, 영업이익 337억원을 기록했다. 비용이 줄어들면서 이익이 늘었다.

가장 큰 부담은 배터리 자회사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매출 6조5550억원, 영업손실 2078억원을 기록했다. 전기차 수요가 기대보다 약했고, ESS 공장을 새로 늘리면서 초기 비용이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반면 농업 자회사 팜한농은 선방했다. 매출 2662억원, 영업이익 348억원을 기록했다. 비료를 미리 사두려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LG화학은 2분기에도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중동 정세와 전기차 시장 둔화라는 변수가 존재하지만 ESS 수요 증가와 배터리 소재 판매 확대를 통해 점진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LG화학 CFO 차동석 사장은 “원재료 수급 불안에 따른 불확실성 속에서도 석유화학부문의 원료 가격 상승에 따른 긍정적인 재고 래깅 효과와 일회성 수익 인식 등으로 전분기 대비 수익성이 개선되고 전사 영업손실 규모는 축소됐다”며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북미 전기차 시장 수요 약세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겠지만, 고부가·고수익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가속화해 급변하는 경기 사이클에도 흔들리지 않는 사업 구조로 체질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