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제약 명가 DNA 분석⑩ 일동제약] 피로회복제에서 신약 도전까지…일동제약, 익숙함을 넘어서는 과정

안서희·한석진 기자 2026-05-06 08:15:14
생활 속 브랜드 기반 위에 연구개발 역량 더하며 다시 방향 잡는 현재와 선택 아로나민·전문의약품·신약 파이프라인 중심으로 다시 짜여지는 일동제약의 다음 단계
일동제약그룹 본사 전경[사진=일동제약]

[경제일보] 노란색 상자와 특유의 이름은 오랫동안 약국 진열대 한쪽을 지켜 왔다. ‘아로나민’은 특정 세대만의 기억이 아니라 한국 일반의약품 시장 자체를 설명하는 이름 가운데 하나다. 일동제약은 이 브랜드를 중심으로 성장한 회사다. 동시에 최근에는 그 익숙한 이미지를 넘어 연구개발 중심 제약사로 방향을 넓히려 하고 있다.
 

출발은 국내 제약 산업 기반이 아직 충분하지 않던 시절과 맞닿아 있다. 의약품 상당수를 해외에 의존하던 시대 국산 일반의약품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일동제약은 비타민과 영양제, 생활밀착형 의약품을 중심으로 입지를 넓혀 갔다.

 

회사의 이름을 가장 널리 알린 제품은 아로나민이다. 피로회복제 시장에서 오랜 기간 존재감을 유지하며 국민 브랜드에 가까운 위치를 만들었다. 약국 유통망과 브랜드 인지도가 결합되며 안정적인 기반 역할을 했다.
 

아로나민의 의미는 단순 매출 이상의 상징성을 가진다. 일반의약품 시장에서 브랜드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소비자는 의약품을 구매할 때 익숙함과 신뢰를 함께 본다. 오랜 시간 유지된 브랜드는 그 자체로 경쟁력이 된다.
 

일동제약은 한동안 일반의약품 강자 이미지가 강했다. 비타민과 영양제, 감기약 등 생활 속 의약품이 중심이었다. 그러나 제약 산업 흐름이 바뀌면서 회사도 변화 필요성을 느끼기 시작했다.
 

국내 제약 시장은 점차 전문의약품과 신약 중심으로 이동했다. 단순 복제약과 일반약만으로는 성장 한계가 뚜렷해졌다. 일동제약 역시 연구개발 투자 확대와 전문의약품 영역 강화를 추진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특정 질환 치료제와 바이오 영역까지 연구 범위를 넓히며 체질 변화를 시도하는 모습이다. 일반의약품 중심 회사라는 기존 이미지를 넘어 연구개발 기업으로 이동하려는 흐름이다.
 

코로나19 시기에는 치료제 개발 이슈로 시장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결과 자체와 별개로 회사가 연구개발 역량 확대에 얼마나 무게를 두고 있는지가 드러난 장면이었다.

 

사업 흐름도 이전과 조금 달라지고 있다. 일반의약품은 여전히 중요한 기반이지만 회사의 시선은 점차 전문의약품과 미래 성장 영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익숙한 브랜드 위에 새로운 성장 축을 세우려는 과정이다.
 

해외 시장 역시 중요한 변수다. 국내 일반의약품 시장만으로는 성장 폭에 한계가 있다. 기술 수출과 글로벌 파트너십, 해외 허가 확대가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일동제약의 현재는 두 이미지가 동시에 겹쳐 있는 상태에 가깝다. 소비자에게는 여전히 아로나민으로 익숙하지만 회사 내부에서는 연구개발 중심 색채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이 회사의 강점은 생활 속 브랜드 자산에 있다. 약국 시장에서 쌓인 신뢰와 유통망, 일반의약품 경험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동시에 이 기반은 새로운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되기도 한다.
 

다만 시장 환경은 이전보다 훨씬 빠르게 변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과 일반의약품 경쟁은 치열해졌고 신약 개발은 막대한 비용과 긴 시간이 필요하다. 기존 강점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드는 일이 동시에 요구된다.
 

일동제약은 지금 익숙한 일반의약품 회사에서 연구개발 중심 제약사로 이동하는 흐름 위에 서 있다. 과거 브랜드의 안정감과 미래 투자 사이 균형을 어떻게 맞춰 가는지가 앞으로의 방향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아로나민은 오랫동안 일동제약을 설명하는 이름이었다. 이제 시장은 그 이후의 이름도 함께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