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서울 집값과 전·월세 부담이 커지면서 경기도로 주거지를 옮기는 수요가 다시 늘고 있다. 서울 내 주택 가격 상승과 임대 물건 감소가 겹치자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한 경기 주요 지역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지는 분위기다.
6일 부동산업계와 국가데이터처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에서 경기도로 전입한 인구는 8만398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분기(6만4152명) 대비 30.9%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7만5180명)과 비교해도 11.7% 늘었다. 서울에서 경기로 이동한 인구가 8만명을 넘어선 것은 2021년 4분기 이후 약 4년 만이다.
국내 인구 이동 통계는 주민등록 전입 신고를 기준으로 작성된다. 자치단체 경계를 넘어 이동한 인구를 집계하는 방식이다. 서울에서 경기도로 이동하는 인구는 최근 수년간 6만~8만명 수준을 유지했지만 올해 들어 증가 폭이 다시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을 떠난 수요는 경기 핵심 생활권으로 몰렸다. 올해 1분기 기준 타 시도에서 경기도로 가장 많은 전입 인구가 유입된 지역은 수원시로 나타났다. 총 1만3712명이 이동한 것이며 이어 고양시 1만3317명, 용인시 1만3005명, 성남시 1만2088명 순이었다.
화성시와 평택시 역시 각각 1만명을 넘기며 주요 유입 지역에 포함됐다. 특히 광명시는 순이동 인구 기준으로 8203명이 증가해 도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데다 재개발·재건축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서울의 높은 주거비 부담이 이동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최근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세 물건까지 줄어들면서 실수요자들이 경기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매매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3월 경기도 집합건물 매수자 가운데 서울 거주자 비중은 15.69%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6월 이후 약 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울 내 진입 장벽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되며 특히 신축 아파트와 교통 호재가 있는 지역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일부 경기 지역은 서울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누적 기준 용인 수지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7.24% 상승했다. 성남 분당구는 4.59%, 수원 영통구는 3.67%, 화성 동탄구는 2.88% 올랐다. 같은 기간 서울 평균 상승률인 2.65%를 웃도는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서울 집값 부담이 이어질 경우 경기 주요 지역으로의 이동 흐름도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GTX 등 광역교통망 확충과 대규모 신도시 개발이 진행되는 지역 중심으로 실수요 유입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서울은 매매가격뿐 아니라 전세가격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실수요자 부담이 상당한 상황”이라며 “출퇴근이 가능한 경기 핵심 지역을 중심으로 주거 이동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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