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포스코이앤씨, 신반포 청구아파트에 특화 설계…리모델링 차별화

우용하 기자 2026-05-07 16:00:51
층별 평면 바꾸는 리모델링 특화 설계 도입 고층은 한강 조망, 저층은 정원형 배치
신반포 청구아파트 리모델링 적용 투시도 [사진=포스코이앤씨]

[경제일보] 포스코이앤씨가 서울 서초구 신반포 청구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에 층별로 거실 방향을 달리 설계하는 ‘고·저층 전환형 평면’을 적용하며 한강 조망과 단지 내 쾌적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설계 전략을 내놨다. 기존 골조를 유지해야 하는 리모델링 특성상 구현 난도가 높은 설계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신반포 청구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 일대에 지하 6층~지상 최고 18층, 2개 동, 총 376가구 규모로 추진된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2022년 9월 시공사로 선정된 이후 사업을 진행해 왔다.
 
이 단지는 한강과 가까운 입지를 갖췄지만 일부 세대는 조망 확보가 쉽지 않은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었다. 포스코이앤씨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한 개 동 4개 라인에 대해 층별로 서로 다른 평면을 적용하는 설계를 제안했다.
 
고층부 세대는 거실을 한강 방향으로 배치해 조망 가치를 극대화했고 저층부 세대는 단지 중앙 정원을 바라보는 구조로 설계해 프라이버시와 쾌적성을 강화했다. 동일한 동 안에서도 층별로 주거 방향성과 생활 환경을 달리 구성한 셈이다.
 
일반적인 벽식 구조 아파트는 기존 골조를 유지한 채 공사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평면 변경에 상당한 제약이 따른다. 특히 한 동 안에서 층별로 서로 다른 구조를 적용하려면 구조 안전성과 설비 배관, 피난 동선 등을 모두 다시 검토해야 한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리모델링 단지는 저층부터 고층까지 동일한 평면을 적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포스코이앤씨는 구조·건축·기계·전기 분야를 통합 검토하는 방식으로 설계 난제를 풀었다.
 
이번 설계에서는 거실 방향만 조정한 것이 아니라 욕실 위치와 주방 동선, 설비 배관 체계까지 함께 재구성했다. 기존 골조를 유지한 상태에서 구조 안정성을 확보하면서 생활 동선까지 다시 설계한 것이다. 회사는 이를 ‘평면 스위칭 설계’라고 정의했다.
 
조합 내부에서도 이 같은 설계안에 대한 반응은 긍정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해당 설계는 건축심의를 통과하면서 기술적 타당성과 사업 적용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포스코이앤씨는 관련 기술에 대해 특허 출원도 완료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가 향후 한강변 리모델링 사업의 새로운 설계 기준이 될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 재건축과 달리 리모델링은 기존 구조 활용이 필수인 만큼 설계 자유도가 제한적이지만, 조망과 상품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기술 경쟁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리모델링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수직증축과 대단지 리모델링 분야에서 선도적인 실적을 쌓으며 시장 내 존재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대표 사례로는 수직증축 리모델링 단지인 ‘잠실 더샵 루벤’이 꼽힌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서울 송파구 송파성지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을 준공했다. 국내에서 실제 수직증축 방식으로 준공까지 완료된 첫 사례다.
 
최근에는 동작구 이수 극동·우성2·3단지 리모델링과 문래현대5차 리모델링 사업도 수주했다. 이중 극동·우성2·3단지 리모델링은 총 공사비 약 2조원 규모로 기존 3485가구를 수평·수직증축을 통해 3987가구 규모로 확대하는 프로젝트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신반포 청구아파트 사례는 리모델링이 단순히 외관과 내부 마감재를 개선하는 공사가 아니라 증축 및 평면 재설계를 통해 조합이 요구한 입지 가치 극대화를 설계로 실현한 결과”라며 “단지별 특성을 정밀하게 분석해 주거가치를 극대화하는 맞춤형 리모델링 설계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