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1~4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는 5세대 실손으로 갈아탈 수 있으나 전환은 가입자 본인이 자발적으로 선택하는 구조다. 문제는 비급여 이용이 잦은 기존 가입자의 경우 5세대 실손보험으로 옮길 유인이 적다는 점이다. 5세대 실손보험은 급여와 중증 비급여 중심으로 보장을 유지·강화하는 대신 비중증 비급여 보장을 합리화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비중증 비급여 보장한도는 기존 50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줄고 자기부담률은 30%에서 50%로 높아진다. 또한 △근골격계 물리치료 △체외충격파치료 △비급여 주사제 등 과잉 우려가 큰 일부 항목은 보장 대상에서 제외된다.
5세대 실손보험은 기존 세대 대비 약 30~50% 인하된 보험료가 적용된다. 보험료만 보면 소비자 부담이 줄어드는 것처럼 보이지만 의료 이용이 많은 가입자에게는 돌려받을 수 있는 보험금이 줄어드는 구조가 될 수 있다.
특히 도수치료나 비급여 주사 등 기존 실손에서 보험금 청구가 많았던 항목을 자주 이용하는 가입자라면 기존 상품을 유지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 반대로 병원 이용이 적고 비급여 청구가 많지 않은 가입자는 보험료가 낮은 5세대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손해율이 높은 가입자는 기존 세대에 남고 저위험 가입자만 새 상품으로 이동하면 기존 실손의 손해율 부담은 쉽게 낮아지기 어렵다. 보험료 인하는 분명한 전환 유인이지만 고손해율 가입자까지 움직일 만큼 충분한지는 별개의 문제다. 실손보험 손해율 개선을 기대하려면 기존 가입자의 실제 이동 흐름과 고손해율 계약군의 잔류 여부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
의료 현장의 비급여 관리 장치도 개편이 필요하다. 상품 구조를 바꿔도 비급여 진료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보험금 누수 문제는 다른 방식으로 반복될 수 있다. 과잉진료 가능성이 큰 항목을 줄이는 것을 넘어 진료비 관리와 청구 심사, 소비자 안내가 함께 맞물려야 한다.
결국 5세대 실손의 성패는 보험료 인하폭보다 기존 가입자의 전환 유인을 얼마나 현실적으로 설계하느냐에 달려 있다. 고손해율 계약군의 이동과 의료 현장의 비급여 관리가 함께 이뤄져야 제도 개편의 실효성도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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