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전경.[사진=셀트리온]
[경제일보] 셀트리온이 프랑스 헬스케어 기업 지프레를 인수하며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현지 영업 기반을 강화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약국 중심 유통망을 확보하는 동시에 제네릭·일반의약품(OTC)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2일 셀트리온에 따르면 지프레 지분 100%를 프랑스 법인을 통해 인수했다고 밝혔다.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양사는 행정 절차와 조직 정비를 거쳐 이달 내 통합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인수 이후에도 지프레는 독립 법인으로 운영되며 기존 임직원 약 70명은 전원 고용 승계된다.
1912년 설립된 지프레는 114년 전통을 가진 프랑스 로컬 헬스케어 기업으로 약국 9000여 곳과 병원 800여 곳에 이르는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다. 생리식염수, 치아미백제, 영유아 제품 등 약 140종의 OTC·약국 의약품·건강기능식품을 기반으로 현지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 인수의 핵심은 프랑스의 ‘대체조제’ 제도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대체조제는 의사의 처방 이후 약사가 동일 성분 의약품을 선택해 판매할 수 있는 제도로 약국 채널의 영향력이 커지는 구조다. 프랑스는 2022년 해당 제도를 도입한 이후 적용 범위를 지속 확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인 아달리무맙(휴미라)까지 포함되면서 시장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셀트리온은 향후 데노수맙 계열 치료제의 대체조제 적용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사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약국 판매 확대를 위해 지프레의 광범위한 유통망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기존 병원 중심 영업 구조에서 약국 중심으로 확장하는 전환 전략으로 해석된다.
사업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셀트리온은 이번 인수를 통해 바이오 의약품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OTC 및 제네릭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게 됐다. 특히 지프레의 제품군을 통해 향후 5년간 약 2500억원 이상의 추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셀트리온은 자사 직판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프레 제품을 유럽 타 국가로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프랑스를 거점으로 독일 등 주요 유럽 국가에서 OTC 제품 판매가 본격화될 경우 매출 다변화와 함께 수익성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이와 함께 지프레의 약국 영업망을 기반으로 제3자 제네릭 및 OTC 제품 판권 확보 전략도 추진된다. 현지 수요가 높고 경쟁이 상대적으로 낮은 제품군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실적 성장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더 나아가 그룹 계열사의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 다양한 제품군을 프랑스 시장에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를 셀트리온의 글로벌 직판 전략 강화 흐름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셀트리온은 최근 해외 생산시설 확보 등 공급망 확대와 함께 현지 유통망 구축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 생산·유통·판매를 아우르는 통합 구조를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지프레 인수를 통해 제도 변화 대응과 사업 확장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에도 지역별 정책 환경에 맞는 인수합병을 통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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