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수입차 양극화 속 살아난 JLR코리아…고급 SUV 수요 집중

김아령 기자 2026-05-13 19:00:00
디펜더 부분변경 흥행…1~3월 판매량 3배 확대 2억원대 SUV 수요 유지…법인·고자산가 고객 견조 재규어 전동화 공백 속 차종 편중 구조 과제
JLR코리아 뉴 디펜더 2026년형 보라스코 그레이 [사진=JLR코리아]

[경제일보] 수입차 시장 내 소비 양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JLR코리아가 디펜더와 레인지로버 판매 확대를 바탕으로 회복 흐름에 들어섰다. 중간 가격대 브랜드들의 판매 부진이 이어지는 반면 초고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수요는 유지되면서 랜드로버 중심 전략이 반등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글로벌 랜섬웨어 공격에 따른 공급 차질도 점진적으로 정상화되며 판매 회복세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1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JLR코리아의 올해 3월 판매량은 727대로 전월(386대) 대비 88.3% 증가했다. 올해 1월 224대에 머물렀던 판매량은 두 달 만에 3배 이상 확대됐다.
 
이번 판매 회복은 신형 디펜더 부분변경 모델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JLR코리아는 지난 2월 ‘뉴 디펜더’를 국내 시장에 출시하며 본격적인 판매 확대에 나섰다. 디지털 사양 강화와 고성능 라인업 추가가 맞물리며 수요가 집중됐다는 평가다.
 
신형 디펜더는 13.1인치 대형 터치스크린을 적용하고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했다. 여기에 고성능 모델인 ‘디펜더 OCTA(옥타)’를 추가하며 기존 오프로드 중심 이미지를 넘어 고급 SUV 시장 공략 범위도 확대했다.
 
디펜더는 올해 1분기 JLR코리아 전체 판매량의 약 45%를 차지한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레인지로버와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올해 1분기 전체 판매의 약 35%를 차지하며 브랜드 실적의 중심축 역할을 했다.
 
특히 가격대가 2억원 안팎 고가 차량임에도 법인 고객과 고자산가 중심 수요가 유지되는 점이 특징이다. 경기 둔화와 고금리 환경 속에서도 브랜드 헤리티지와 희소성을 갖춘 고급 SUV 중심으로 소비가 집중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수입차 시장에서는 브랜드별 판매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기준 혼다코리아 판매량은 2019년 8760대에서 지난해 2507대로 감소했고, 푸조 역시 디젤차 중심 수요 위축과 신차 공백 영향으로 판매 회복이 제한된 상태다.
 
반면 랜드로버와 포르쉐, 메르세데스-벤츠 고급 SUV 라인업 등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JLR코리아의 회복 흐름에는 공급 정상화 영향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JLR은 글로벌 랜섬웨어 공격 여파로 생산과 물류 운영에 차질을 겪었다. 일부 차량 출고와 국내 인도 일정도 지연되며 판매 감소로 이어졌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에는 공급 차질 영향으로 주요 차종 인도 기간이 길어졌고 대기 물량 적체도 이어졌다. 하지만 올해 들어 글로벌 공급망 운영이 점진적으로 안정되고 신차 효과가 동시에 맞물리며 월별 판매 증가세가 확대되고 있다.
 
다만 특정 차종 중심 판매 구조는 향후 과제로 꼽힌다. 현재 JLR코리아 판매 대부분이 디펜더와 레인지로버 등 랜드로버 핵심 SUV 라인업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재규어 브랜드는 전동화 전략 전환 과정에서 사실상 공백기를 보내고 있다. 순수 전기차 브랜드 전환을 추진 중이나 국내 시장에서는 신차 출시 공백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JLR코리아는 디펜더와 레인지로버를 중심으로 회복 흐름을 만들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차종 다변화와 브랜드 포트폴리오 재편 여부가 향후 성장 전략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입차 시장은 브랜드별 체급 차이가 더 뚜렷해지는 분위기”라며 “JLR코리아가 디펜더를 중심으로 다시 존재감을 키우고 있지만, 결국 신차 주기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이어가느냐에 따라 회복 흐름 지속 여부가 갈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