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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베트남서 3.3조 LNG 발전소 착공…'에너지+AI 인프라' 함께 수출

정보운 기자 2026-05-19 14:35:27
베트남 응에안성에 1.5GW LNG 복합화력 건설 2030년 상업운전 목표
LNG발전소 및 LNG터미널과 LNG저장탱크가 들어설 뀐랍 프로젝트 부지 전경 모습 [사진=SK이노베이션]

[경제일보] 에너지 기업 SK이노베이션이 베트남 대형 LNG(액화천연가스) 발전 프로젝트를 본격화하며 동남아 전력·AI(인공지능) 인프라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 발전 사업을 넘어 전력과 산업단지, AI 데이터센터를 결합한 '에너지-산업 클러스터' 모델 수출에 나서는 모습이다.

SK이노베이션은 베트남 국영 발전사 PV Power와 현지 파트너 NASU 컨소시엄이 18일 베트남 응에안성 떤마이 지역에서 '뀐랍(Quynh Lap) LNG 프로젝트 실행 발표 및 기술 인프라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뀐랍 LNG 프로젝트는 베트남 하노이 남쪽 약 220㎞ 지점인 응에안성 뀐랍 지역에 1.5GW 규모 LNG 복합화력발전소와 LNG 터미널 등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약 23억 달러(약 3조3000억원) 규모로 오는 2030년 상업 운전을 목표로 추진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발전소 건설을 넘어 SK그룹이 베트남 정부에 제안한 미래 산업 모델 '특화 에너지-산업 클러스터(SEIC)'가 실제 사업으로 구현된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SEIC는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인근 산업단지와 AI 데이터센터 등에 공급하는 구조다. SK그룹은 이를 기반으로 전력과 첨단 산업, AI 인프라를 결합한 ‘한국형 AI 풀스택’ 밸류체인을 베트남 현지에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업이 단순 해외 발전 프로젝트를 넘어 베트남 산업 고도화 전략과 맞물린 대규모 인프라 사업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 베트남 정부가 AI와 반도체, 데이터센터 등 첨단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안정적인 전력 공급 인프라 확보가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SK그룹은 이번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베트남 정부와 협력 확대에도 공을 들여왔다.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그룹 경영진은 베트남 최고 지도부와 잇따라 만나 SEIC 모델 방향성을 설명하고 국가혁신센터(NIC) 협력 등을 추진해왔다.

이날 착공식에는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를 비롯해 베트남 중앙·지방정부 관계자와 컨소시엄 주요 인사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보 쫑 하이 응에안성 인민위원장은 "뀐랍 프로젝트는 응에안성뿐 아니라 베트남 국가 에너지 전략 측면에서도 중요한 사업"이라며 "정부가 제시한 상업 운전 일정에 맞춰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는 "이번 착공은 베트남 전력난 해소와 첨단 산업 생태계 조성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2030년 상업 운전 목표 달성을 위해 PV Power와 NASU 등 파트너사들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EIC 모델은 단순히 발전소 하나를 건설하는 개념이라기보다 지역 산업 기반과 인프라를 함께 구축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특히 베트남처럼 대도시 외 지역의 인프라 수준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곳에서는 발전소뿐 아니라 산업·생활 기반까지 함께 조성하는 접근이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에너지 사업 모델은 국가와 지역 특성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획일적으로 적용되지는 않는다"며 "베트남의 경우 중앙정부뿐 아니라 지방정부 협의와 인허가 과정도 중요한 구조여서 지역 상생과 인프라 확충까지 함께 고려하는 사업 형태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동남아 에너지 사업은 단순 민간 기업 간 거래를 넘어 국가 차원의 협력 성격이 강해지고 있다"며 "기술력뿐 아니라 현지 정부와 장기적인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사업 추진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