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삼성전자 노사, 파격 성과급 합의…메모리 직원 최대 6억 받는다

정보운 기자 2026-05-21 09:37:41
영업이익 10.5% 특별성과급 신설 성과 연동 보상체계 제도화…22~27일 노조 찬반투표
삼성전자 DS 특별경영성과급 도입으로 메모리·비메모리 보상 체계가 재편됐다. [사진=노트북LM]

[경제일보] 글로벌 전자기업 삼성전자 노사가 사업성과 연동형 성과급 제도 도입에 합의하면서 반도체(DS) 부문 임직원 보상 체계가 대폭 확대된다. 영업이익 기반 특별성과급 재원을 별도로 신설하고 지급 상한도 폐지하면서 메모리 사업부 기준 최대 6억원 수준 성과급 지급 가능성이 열리게 됐다.

이와 같은 내용의 잠정 합의안이 노조 찬반투표에서 통과되면 약 5개월 넘게 이어진 노사갈등도 최종 마무리될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2026년 성과급 노사 잠정 합의서'를 통해 기존 OPI(초과이익성과급) 제도를 유지하면서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제도를 신설하기로 했다.

새 특별경영성과급은 노사가 합의한 사업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활용하며 지급 상한은 두지 않기로 했다. 재원 배분 비율은 부문 공통 40%, 사업부별 60% 구조다.

업계에서는 노사가 합의한 사업성과 기준이 사실상 영업이익에 연동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가 예상하는 삼성전자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약 300조원 수준이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DS부문 특별성과급 재원 규모는 약 31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40% 수준인 약 12조6000억원은 DS부문 전체 인력 약 7만8000명에게 공통 배분된다. 사업부와 관계없이 메모리·비메모리·공통 조직 직원들이 1인당 약 1억6000만원 수준 성과급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나머지 60%인 약 18조9000억원은 사업부별 성과에 따라 추가 배분된다. 메모리 사업부와 공통 조직 지급률은 각각 1대 0.7 수준으로 책정됐다.

이를 적용하면 메모리 사업부 직원은 추가로 약 3억8000만원 규모 성과급을 받을 수 있고 공통 조직 역시 약 2억7000만원 수준 추가 보상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메모리 사업부는 기존 OPI까지 더해질 경우 연봉 1억원 기준 최대 약 6억원 규모 보상이 가능해진다.

반면 적자가 예상되는 비메모리 사업부는 기존 OPI 지급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있지만 DS 공통 재원을 기반으로 최소 수준 특별성과급은 받을 수 있게 됐다.

특별경영성과급은 세후 전액 자사주 형태로 지급된다. 다만 지급 주식 가운데 3분의 1만 즉시 매각 가능하며 나머지는 각각 1년·2년간 보호예수 형태로 묶인다.

이번 제도는 향후 10년간 운영된다. 다만 2026~2028년에는 DS부문 연간 영업이익 200조원, 2029~2035년에는 연간 100조원 달성을 조건으로 적용된다.

노사는 올해 평균 임금 인상률도 6.2%로 합의했다. 기본 인상률은 4.1%, 성과 인상률은 2.1%다.

이와 함께 사내주택 대부 제도와 출산 경조금 확대 등 복지 개선안도 포함됐다. 자녀 출산 경조금은 첫째 100만원, 둘째 200만원, 셋째 이상 500만원으로 상향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의가 단순 임금 인상을 넘어 반도체 호황기에 성과 공유 구조를 제도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AI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HBM 시장 경쟁 심화 속에서 핵심 인력 이탈을 막기 위한 장기 보상 체계 성격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