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호르무즈 해협에서 피격된 HMM 컨테이너선 나무호의 수리 작업이 본격화한 가운데, 정부가 공격 비행체를 이란산 대함미사일로 공식 지목하면서 전쟁보험 특약 적용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나무호는 중동 최대 수리 조선소인 드라이독 월드 두바이에서 두 달 이상에 걸쳐 수리될 예정이다.
나무호는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상의 비행체 2기에 의해 약 1분 간격으로 두 차례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했다. 선체 좌측 선미 외판이 폭 약 5m, 깊이 약 7m까지 훼손됐으며, 내부 프레임은 안쪽으로 굴곡된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결과 정부는 공격 비행체를 이란산 대함미사일 '누르' 계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발표했다.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은 지난 27일 브리핑에서 "엔진이 이란산 터보제트 엔진과 유사했고, 부품에서 이란 제조사 각인으로 추정되는 것이 확인됐다"며 "기체 잔해물의 하늘색 도장이 누르 계열 미사일의 도색과 같고, 전자기판은 약 20~30년 전 생산된 것으로 추정돼 구형 누르 미사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첫 번째 탄두는 불발탄이고 두 번째 탄두는 기폭된 것으로 확인됐다. 발사 원점은 특정되지 않았지만, 당시 나무호와 이란 내륙 간 거리는 90~100㎞ 수준으로 미사일 비행 시간은 6~7분이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공격 배후 관련 박 차관은 "여러 증거가 이란을 향하고 있다"면서도, 공격 주체를 이란 정규군이나 혁명수비대 등으로 구체적으로 특정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고의성 역시 "이란 측이 인정하지 않는 한 판단이 어렵다"고 했다. 정부는 전날 저녁 주한이란대사를 초치해 강력히 항의하고 재발 방지와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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