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호르무즈 화재 HMM 선박, 두바이 인근 예인 추진…원인 규명 장기화

선재관 기자 2026-05-05 11:47:04
[사진=연합뉴스]

[경제일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폭발·화재가 발생한 HMM 벌크선 ‘HMM 나무호’가 인근 항만으로 예인돼 수리를 받을 예정이다. 다만 기관실 진입이 지연되면서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5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사고 선박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항 등 인근 안전 항구로 이동해 도크 수리와 함께 피해 상태를 정밀 점검할 계획이다. 현재 관계 당국은 예인선을 수배 중이다.

문제는 화재가 발생한 기관실이다. 내부에 소화용 이산화탄소(CO₂)가 가득 차 있어 즉각적인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다. 환기 작업 이후에야 손상 범위와 폭발 원인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외교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은 선박을 예인한 뒤 파손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파악될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 규명 시기를 특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선원들은 전원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인 6명을 포함한 24명의 승선원 모두 인명 피해 없이 구조됐으며, 위성통신이 정상 가동돼 가족 및 본사와 연락도 유지되고 있다.

다만 선원들은 장시간 대기와 화재 진압 과정이 겹치며 피로도가 크게 누적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선박은 기관실 핵심 설비 손상 가능성으로 자력 운항이 어려운 상황이다.

사고 여파로 인근 해역에 대기 중이던 HMM 선단도 긴급 이동했다. 원유·석유제품 운반선 2척, 벌크선 2척, 컨테이너선 1척 등 총 5척은 2차 피해를 우려해 페르시아만 안쪽 안전 수역으로 피항했다.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있는 국내 선박들에 대해 카타르 방향 내측 수역으로 이동하도록 안전 지시를 내린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고가 중동 해역의 지정학적 긴장과 맞물려 해상 물류 리스크를 다시 부각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