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대모비스, 車 부품사 틀 깬다…SDV·로보틱스 새 성장축 될까

김아령 기자 2026-05-29 18:03:35
차량용 운영체제·OTA 플랫폼 개발 확대 액추에이터 앞세워 로봇 부품 시장 공략 글로벌 수주 13조원 돌파…17조원 목표 제시
현대모비스 역삼 사옥 [사진=현대모비스]

[경제일보] 현대모비스가 소프트웨어 중심차량(SDV)과 로보틱스를 미래 성장축으로 키우고 있다.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와 가격 경쟁 심화로 전동화 부품 중심 사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 반영된 행보다. 자동차 산업 경쟁 축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AI)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현대모비스가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최근 글로벌 비영리 오픈소스 단체인 이클립스 파운데이션 SDV 워킹그룹에 가입하고 산하 S-Core 프로젝트 참여를 공식화했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보쉬, QNX, 액센츄어 등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하는 프로젝트로 SDV 구현에 필요한 핵심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현대모비스는 차량용 운영체제(OS)와 미들웨어, 통합 제어 소프트웨어 경쟁력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SDV 경쟁력 확보에 나서는 배경에는 자동차 산업의 소프트웨어 전환이 있다. 과거에는 차량 생산 과정에서 부품을 납품하면 거래가 대부분 종료됐지만 SDV 시대에는 차량 출고 이후에도 기능 추가와 성능 개선, 보안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차량용 운영체제와 통합 제어기, OTA 플랫폼을 확보할 경우 유지보수와 기능 업데이트 사업 참여도 가능해진다.
 
현대모비스는 자동차 부품 기술을 로봇 산업으로 확장하는 작업에도 착수했다. 회사는 최근 피지컬AI를 차세대 성장 분야로 제시하고 액추에이터와 센서, 로봇 제어 기술 개발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자동차 전동화 과정에서 축적한 모터와 전력전자 기술을 활용해 휴머노이드 핵심 부품 시장 진입도 추진 중이다.

특히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현대모비스가 보유한 액추에이터와 제어 기술 가치도 높아지고 있다.
 
액추에이터는 휴머노이드 관절 역할을 수행하는 핵심 부품이다. 현대모비스는 자동차 전동화 과정에서 확보한 모터·제어 기술을 기반으로 관련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현대차·기아를 제외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91억7000만달러(약 13조2000억원) 규모 수주를 확보했다. 당초 목표였던 74억5000만달러(약 10조7000억원)보다 17억2000만달러(약 2조5000억원) 많은 규모로 증가율은 23%에 달한다.
 
수주 확대를 이끈 것은 전동화 부품과 전장 제품이다. 현대모비스는 북미와 유럽 주요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배터리시스템(BSA)과 섀시 모듈 공급 계약을 확보했다. 첨단 휴먼머신인터페이스(HMI)와 사운드 시스템 등 고부가가치 전장 부품 공급도 확대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글로벌 수주 목표를 118억4000만달러(약 17조1000억원)로 제시했다. 지난해 실적보다 약 29% 높은 수준으로, 전동화와 전장 부문 수주 확대에 더해 대규모 모듈 사업 확보도 반영했다.
 
현대모비스는 전동화와 전장 사업을 기반으로 글로벌 고객사를 확대하는 동시에 미래 사업 투자도 늘리고 있다. 연구개발비는 2022년 1조3726억원에서 2023년 1조5940억원으로 증가한 데 이어 2024년에는 1조7492억원까지 확대됐다.

올해 연구개발 투자 계획은 2조243억원 수준이다. 전장, 전동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등 미래 모빌리티 핵심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올해에도 주요 권역별 차별화된 영업 전략과 핵심 고객사 협력 체계를 바탕으로 글로벌 수주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며 “전동화와 전장 제품은 물론 미래 사업 경쟁력 확보에도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