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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AI 인프라 '운영·개발' 분리…SK호라이즌·SK하이퍼 투트랙

류청빛 기자 2026-08-27 17:49:57

SK브로드밴드 인적분할…SK호라이즌 51% 지분 유지하며 경영권 확보

KKR 29%·IMM컨소시엄 20% 투자…대규모 AI DC 확장 위한 재원 마련

SKT 로고 [사진=연합뉴스]

[경제일보] SK텔레콤이 자회사 SK브로드밴드를 AI 데이터센터(DC) 인프라 사업과 유선·미디어·엔터프라이즈 사업으로 나눈다. AI DC 사업을 별도 법인으로 떼어내 외부 투자금을 유치하고, 데이터센터와 해저케이블 등 AI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통신사업자가 AI 서비스뿐 아니라 AI를 구동하는 물리적 인프라를 별도 성장축으로 키우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7일 SK텔레콤은 100%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를 존속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신설회사인 'SK호라이즌'으로 인적분할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분할과 함께 글로벌 투자사 KKR과 IMM인베스트먼트-스톤브릿지 컨소시엄으로부터 SK호라이즌에 총 3조8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다.

이번 개편은 AI DC 사업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해 전문성과 투자 유연성을 높이는 것이 핵심으로 분석된다. 기존 SK브로드밴드가 유선·미디어·엔터프라이즈 사업에 집중하는 동안 SK호라이즌은 AI DC 인프라 확장에 주력한다.

SK호라이즌은 현재 운영 중인 서초·일산 2곳·분당·가산·센텀·양주·판교 등 8개 데이터센터와 울산·구로 등 건설 중인 AI DC를 포함해 총 318㎿ 규모의 인프라를 맡는다. 향후 AI DC 추가 구축과 함께 글로벌 AI 사업에 필요한 해저케이블 인프라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SKT의 AI DC 사업 전략 이미지 [사진=SKT]

SK텔레콤이 AI DC 사업을 별도 회사로 분리하는 것은 AI 시장의 성장에 따라 데이터센터가 단순한 통신 인프라를 넘어 새로운 투자 자산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생성형 AI와 AI 에이전트 확산으로 고성능 GPU를 대규모로 수용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력과 부지, 네트워크를 확보하는 것이 AI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AI DC는 일반 데이터센터보다 높은 전력 밀도와 냉각 시스템, 네트워크 역량 등이 요구된다. 막대한 초기 투자비가 필요한 만큼 자체 자금만으로 사업을 확대하기보다 재무적 투자자(FI)를 유치해 인프라를 확장하는 방식이 업계에서 확대되고 있다.

SK텔레콤도 이번 분할과 동시에 대규모 외부 자금을 확보하면서 AI DC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 여력을 마련했다. KKR과 IMM컨소시엄은 단계적인 투자가 완료되면 SK호라이즌 지분을 각각 29%, 20% 보유하게 된다. SK텔레콤은 51% 지분을 유지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한다.

SK텔레콤은 SK호라이즌을 기존 AI DC 운영뿐 아니라 향후 인프라 사업 확대를 위한 전문 플랫폼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이번 별도 법인 분리가 AI DC 사업에 필요한 의사결정을 빠르게 내리고 사업별 투자와 외부 자금 조달도 보다 유연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이번 개편을 통해 AI DC 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 체계도 구체화했다. SK텔레콤이 그룹 차원의 AI DC 사업 전략과 글로벌 빅테크 협업 등을 총괄하고, SK호라이즌은 기존 데이터센터 운영과 해저케이블 등 인프라 확장을 담당한다. 지난 7월 설립한 전문회사 'SK하이퍼'는 신규 AI DC 사업 개발을 맡는다.

SK하이퍼는 대규모 신규 AI DC 개발을 담당한다. 오는 2029년 5GW 규모를 단계적으로 오픈하고 오는 2035년까지 15GW 규모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구축되고 있다. 기존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SK호라이즌과 신규 대형 AI DC 개발을 담당하는 SK하이퍼를 분리해 AI 인프라 사업의 개발과 운영 역량을 동시에 확보하는 구조다.

해저케이블도 AI 인프라 경쟁의 한 축으로 포함됐다. AI 데이터센터가 늘어나면서 데이터센터 간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연결할 수 있는 네트워크 인프라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SK호라이즌을 통해 해저케이블 구축도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존속회사인 SK브로드밴드는 유선·미디어·엔터프라이즈 사업에 집중한다. AX 기반 상품·서비스 혁신을 통해 기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내년 1분기 최종 분할과 회사 설립을 목표로 정부 인허가와 임시주주총회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신설회사 SK호라이즌 대표는 현재 SK브로드밴드 CEO를 맡고 있는 김성수 CEO가 겸임할 예정이다. 분할 절차가 완료된 뒤 신설법인 이사회를 통해 최종 확정된다.

김성수 SK브로드밴드 CEO는 "이번 거버넌스 재편은 AI DC 사업의 전문성, 빠른 사업 실행력을 확보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며 "AI DC 인프라 컴퍼니로서 SK호라이즌을 지속적으로 스케일업해 국내 최고 DC 사업자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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