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로포틱스 라이프' 꺼낸 현대건설…압구정5구역 수주전 승부수

우용하 기자 2026-05-29 16:32:56
이동·배송·주차·안전관리까지 로보틱스 기술 적용 구상 현대차그룹 기술 활용한 미래형 주거 서비스 제시
압구정 현대 갤러리아 [사진=현대건설]

[경제일보] 현대건설이 압구정5구역 재건축 사업에 로보틱스 기술을 활용한 미래형 주거 환경을 제안했다. 단순한 하이엔드 설계 경쟁을 넘어 이동과 배송, 주차, 안전관리까지 아우르는 생활 플랫폼을 내세우며 조합원 표심 공략에 나선 것이다.
 
2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압구정5구역 재건축 사업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1·2차 아파트를 최고 68층, 1401가구 규모로 재건축하는 프로젝트다. 예정 공사비는 약 1조4960억원 규모다.
 
오는 30일 열리는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는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맞붙는다. 현대건설은 '압구정 현대 갤러리아'를, DL이앤씨는 '아크로 압구정'을 각각 내세우며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현대건설은 한강 조망 특화 설계와 커뮤니티 시설, 시니어 서비스 등에 이어 로보틱스 기술을 접목한 미래형 생활 플랫폼 '로보틱스 라이프'를 공개했다.
 
압구정5구역 수주전은 한강 조망과 설계 차별화 경쟁을 넘어 미래 주거 서비스 경쟁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최근 강남권 재건축 사업지에서는 하이엔드 브랜드와 금융 조건뿐 아니라 입주 이후 생활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 경쟁도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현대건설이 로보틱스 기술을 전면에 내세운 것도 이런 흐름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건설이 선보인 로보틱스 라이프는 이동과 배송, 차량 관리, 안전관리 등 입주민 생활 전반에 로봇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먼저 이동 분야에서는 수요응답형 교통수단(DRT)을 활용하는 방안을 담았다. 입주민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차량을 호출하면 최적 이동 경로를 분석해 이동을 지원한다. 단지 내부 이동에 그치지 않고 압구정 생활권 전반을 연결하는 교통 체계 구축도 구상하고 있다.
 
단지 내에서는 나노모빌리티를 활용해 이동 편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어린이와 고령자 등 교통약자의 이동을 지원하고 짐 운반 기능도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배송 서비스 역시 자동화에 무게를 뒀다. 현대차그룹의 모바일 로봇 플랫폼인 모베드(MobED)를 활용해 물품 운반과 분리수거를 지원하고 외부 배달 음식도 비대면 방식으로 세대 앞까지 전달하는 시스템을 제시했다.
 
여기에 로보스테이션과 포터로봇을 연계한 배송 체계를 구축해 외부인의 단지 출입을 최소화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편의성과 보안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차량 관리 분야에서는 주차로봇과 AI 기반 차량 관리 시스템을 적용한다. 입주민이 드롭오프존에 차량을 세우면 로봇이 주차를 담당하고 AI 차량 스캐닝 시스템이 차량 상태를 점검하도록 구성했다. 전기차 충전 역시 자동화를 추진한다. 충전 로봇이 차량 충전구를 인식해 충전 케이블을 연결하고 충전 완료 후 자동 분리하는 기술도 적용 대상에 포함했다.
 
안전관리 영역에서는 순찰 기능을 수행하는 안전 서비스 로봇과 무인소방로봇을 활용하는 방안을 내놨다. 단지 내 이상 상황을 실시간 감지하고 화재 발생 시 초기 대응을 지원하는 체계도 담았다. 전기차 화재가 발생할 경우 주차로봇이 차량을 별도 방화 구역으로 이동시키는 방안도 포함됐다.
 
현대건설은 최근 AI와 로보틱스 기술을 주거 서비스에 접목하는 연구를 확대하고 있다. 입주민의 주차 시간과 차량 이용 패턴을 분석한 후 공간 활용 효율을 높이는 AI·로보틱스 기반 주차 시스템 관련 특허 3건도 출원한 상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로보틱스 라이프는 가까운 미래에 현실이 될 주거 플랫폼”이라며 “압구정 현대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래 스마트 도시로 완성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